
양평군립미술관(관장 이상찬)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색다른 기념전시회 <미술관은 진화한다>를 열어 관람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미술관의 개관 10주년 기념전은 그동안의 전시작품과 소장품, 그리고 연구, 교육, 홍보물 등의 성과물과 기록물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으나, 이번 양평군립미술관 10주년 기념전은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미술관의 기억과 인상을 디지털화(아카이브)하거나 빛으로 표현해 시공간의 변화를 전달한다.

작품들은 양평군립미술관 10년 동안의 기억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AI, 미디어 설치미술, 레이저와 LED조명,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3D맵핑과 같은 과학기술(Hi-technology)과 빛(Light)의 시공간으로 펼쳐지면서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 감성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양평군립미술관은 2011년 12월 개관 기념전 <마법의 나라, 양평展>을 시작해 총 73번의 기획전시와 20회의 컨테이너 아트랩 전시를 열었다. 10년간 기획전시 관람객은 140만 4,199명에 달하며, 참여 작가는 2,651명(지역작가 682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이외에도 연평균 약 22점의 작품을 구입·기증받아 244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작품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전시공간은 3가지 주제로 '기억으로부터 새로운 시점(빛의 일루전)', '기록된 기억과 시공간', '예술과 일상의 조우(예술을 통한 삶의 창조적 진화)'로 구성했으며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들로 표현됐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양평에서 채집한 디지털화된 소리가 동굴에서 울리고 빛을 통해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편안함과 명상에 취한다(휴식동굴, 영혼의 안식처). 또 교육프로그램 나온 작품들을 싸인볼에 담아 필름으로 흘러내리는 설치미술은 가치와 인식이 변화하는 숲으로 기능한다(회전하는 숲).

이 밖에도 전시 포스터를 스펙트럼으로 분석한 FHD영상, 양평에서 일출과 일몰을 촬영한 영상을 거울에 투사하거나 반사되면서 색다른 시공간이 연출되고, 양평 지역 내 SNS상의 실시간 글을 디지털 분석해 '양평의 얼굴'이 웃거나 슬프거나 화난 표정을 짓는 영상은 흥미롭다.
기념전 기획을 맡은 라현정 학예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념전을 준비하면서 10년을 이끌어 온 이형옥 학예실장님이 갑자기 타계해 어려움이 많았다. 10년 동안 최고의 팀워크를 이룬 학예실장님과 선임들이 기획 전시한 작품을 온전히 해석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양평군립미술관의 10년의 세월은 진화를 꿈꾸는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이었고, 살아있는 감동으로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겪어온 공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념전시회에 참가한 국내외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17명 작가는 한호, 용최, 장성미, 미디어Y, 최종운, 윤제호, 구지은, 이지원(아키타입), 이은숙, 허이나, 전민제, 홍남기, 조성현, 오순미, 이재형, 김준수, 강태환 등이다.
양평/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