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헌혈이 급감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혈액보유량이 3.8일분을 기록해 지난 2일 기준 7.4일분에서 17일 만에 3.6일분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천과 경기 지역 혈액보유량도 각각 5.0일과 2.1일을 기록해 같은 기간에 각각 2.8일분과 3.6일분이 감소했다.
혈액보유량은 적정(5일분 이상), 관심(5일 미만), 주의(3일 미만), 경계(2일 미만), 심각(1일 미만) 단계로 나뉜다.
혈액보유량이 불과 보름 사이 급감한 이유는 오미크론 전파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최근 한파까지 겹쳐 헌혈의집 방문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혈액보유량 인천 5.0일·경기 2.1일
3일분땐 긴급한 상황외 사용 못해
혈액관리본부는 원활한 혈액공급을 위해선 하루에 5천400명이 헌혈을 해야 하지만 이달 들어 하루 헌혈자가 4천명대에 머물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월 기준 혈액보유량 추이를 반영해 이달 혈액보유량을 예상한 결과 3일분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혈액보유량이 3일분 이하로 줄어들면 병원에서는 외상사고로 인한 수술 등 긴급한 상황 외에는 혈액을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계절적 요인이 겹쳐 혈액수급에 큰 위기가 닥쳤다"며 "헌혈 장소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내부를 소독하는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헌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완치 후 4주가 지나면 헌혈을 할 수 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