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의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넘보며 새 역사를 쓰는 사이, 한때 코스닥 시총 2위에까지 올랐던 신라젠은 상장 폐지 결정이라는 비보를 받아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8~19일 일반 청약을 통해 모은 증거금은 114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 역대 최대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1조원)의 기록을 30조원 이상 넘은 액수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청약에 참여한 건수는 442만4천여 건으로, 이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LG엔솔, 증거금 114조 '역대 최대'
경쟁률 급등 1명당 1주안팎 배정
신라젠, 20일내 상장폐지 최종결정
소액주주 17만4천여명 속타들어가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균등 방식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는 1주 안팎으로 줄었다. 대신증권이 1.75주로 가장 많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이른바 '묻지마 청약'에 나선 투자자들은 배정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모두 각 증권사 지점들은 모여든 투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19일 청약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0조2천억원이다. 공모가로만 상장해도 코스피 시총 3위가 된다. 주가가 32%만 오르면 SK하이닉스(92조5천억원)를 넘어 시총 2위에 오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새 역사를 쓴 18~19일 신라젠 소액 투자자들의 속은 타 들어갔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의 신라젠 상장 폐지를 결정해서다. 앞으로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최종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신라젠의 소액 주주 수는 2020년 말 기준 17만4천여 명으로 보유 주식 지분율의 92.6%에 이른다. 상장 폐지가 최종 결정되면 소액 주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젠은 장동택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에서 "당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 정상적으로 주요 임상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등 경영활동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강조드린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