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9일 오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앞 안정리 로데오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평택시의 주한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자 평택시가 미군부대 관련 종사자들에게 지난 1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2022.1.1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19일 오후 2시께 찾은 평택보건소. 시민들이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해외입국자·밀접접촉자·유증상자 검사소 두 곳으로 나뉘어 줄을 서고 있었다.

버스기사 허모(50대)씨는 "그저께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검사받으러 왔다. 총 250명 정도가 검사를 받는다"며 "요즘 평택에 확진자가 많이 나와 혹시 일에 지장이 생길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모(40대)씨는 12살, 13살 두 아이와 함께 선별검사소를 찾았다. 이씨는 "아이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검사를 받고 오라고 했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불안하다"고 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평택시는 이날 미군부대·학원·실내체육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검사소에는 행정명령에 따라 검사를 받으러 온 이들도 있었다. 미군부대 종사자 김영조(44)씨는 "평택시에서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검사를 받으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며 "부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했다.

신규확진 329명, 경기도의 15%
미군부대·학원 등 진단검사 명령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의료진 두 명이 쉴새 없이 검사를 진행했지만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평소에는 오전에 100건 정도 검사했는데 오늘은 검사량이 거의 두 배였다"며 "주말에도 계속 나오고, 퇴근도 못하고 일하고 있다. 시청 공무원들이 파견을 나오는데도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은 오미크론 확산 이후 기존 180병상에서 240병상으로 늘렸다. 박애병원 관계자는 "180병상도 이미 20병상을 늘린 것이었는데, 중증환자가 너무 많아지며 병상을 더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1213.jpg
19일 오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앞 안정리 로데오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평택시의 주한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자 평택시가 미군부대 관련 종사자들에게 지난 1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2022.1.1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검사량 평소 100건, 지금 두 배"
"중증 많아" 거점병원 병상 확대


반면, 같은 날 찾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앞 안정리 로데오거리에는 적막이 흘렀다. 거리에는 사람 한 명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카페·음식점들은 아예 문을 열지 않았거나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몇몇 상인들은 텅 빈 가게 안에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김밥집을 운영하는 송모(50대)씨는 "미군, 카투사, 주민들이 식당을 찾았었는데 부대 밖을 못 나오게 해서 손님이 없어졌다"며 "오늘은 거의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평택의 신규 확진자 수는 329명으로, 경기도 확진자의 15%에 해당한다. 평택은 지난달 28일 이후 22일째 세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