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호매실 LH 임대아파트 주거행복지원센터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에게 복종하라고 폭언과 모욕을 일삼았다는 직원의 주장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센터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1월 초 수원 호매실의 한 LH 임대아파트 주거행복지원센터 소속 직원 3명은 센터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고용노동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각각 신고했다.

신고에는 2019년 7월 들어온 A센터장이 회의 때 '상급자의 지시에 복종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직원복지비를 걷어 직원 동의 없이 임차인대표 선물이나 식사비로 썼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019년부터 '상급자에 복종하라'
'급이 틀린데…' 등 모욕적 발언
전직원 앞에서 1명에게 '폭언'도


직원 B씨는 "평소에도 '급이 틀린데 소장에게 바로 말하냐'는 등 모욕을 받았다"며 "부당한 업무지시에 항의해도 '말하지 말라', '네·아니오로만 대답하라', '하극상이다'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참았던 직원들은 한 직원의 퇴사로 신고를 결심했다고 했다. 직원 C씨는 "많은 직원이 그만두는 걸 보면서도 견뎠는데 모두 있는 자리에서 한 직원에게 폭언과 모욕감을 주는 것을 보고 우울감만 늘었다"며 "식사 때마다 운전기사로 부리고 임차인대표 운전기사를 시키는 등 종(하인)처럼 부리던 직원에게 자신의 책임을 덮어씌웠고, 끝내 그만두게 한 센터장의 행동을 보고 '결국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생각에 신고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센터장이 경비·미화업체 선정을 수의계약으로 처리하고 LH 단지평가자료를 거짓으로 만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검진에서 '우울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은 상태다. 직원들은 센터장의 갑질에 지난 2년여간 해고되거나 퇴사한 직원만 20여 명으로 미화·경비를 포함하면 더 많다고 토로했다.

경비·미화업체 선정 '수의 계약'
직원들, '괴롭힘'에 권익위 신고


반면 A센터장은 "언제나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직원을 대하려고 애썼고 업무 칭찬을 했지, 강압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다"며 모두 부인했다.

그는 "직원 1명이 혼자서는 일을 잘하는데 조직으로 일하면 결속력·조직순응도가 떨어져 함께 일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어 업무일지를 쓰라고 하며 확인했더니 내가 보기에 2시간이면 끝날 일을 하루 종일 했다고 썼더라"면서 "면담에서 '원래 하던 일이 아니라 다른 일을 시켜 힘들다'고 하길래 보직변경도 제안하면서 관리했다"고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