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후 첫 집단감염이었던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는 곧바로 수도권으로 불똥이 튀었다. 2020년 2월, 과천 신천지예수교회에서도 집회가 열렸고 신천지발 대구 집단감염이 수도권으로 확산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과천집회에 참석한 신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215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되자 경기도는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긴급 전수조사 행정명령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신도 명단을 두고 신천지와 갈등을 빚었고 경기도는 강제 역학조사를 강행, 3만3천582명의 경기도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 특히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과 도가 확보한 명단이 차이를 보이면서 거짓 자료를 제출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됐다.
이를 계기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해 지금까지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道, 역학조사 3만3582명 명단 확보
전국피해자연대, 이만희 총회장 고발
신천지 사태 후 잠잠해지나 싶었던 코로나19 위기는 같은 해 5월 연휴와 함께 재등장했다. 5월 연휴 기간 북새통을 이뤘던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가 거셌는데, 클럽에 갔던 인천의 학원강사가 확진된 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속였다.
이 때문에 당시 학생, 학부모 등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기 시작하며 인천지역 학원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개인 방역의 중요성은 물론, 확진 후 거짓 동선을 보고하는 행위가 모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각성으로 작용했다. 인천시는 해당 학원강사에 대해 역학조사 방해로 고발했다.
이후 수도권은 코로나19 내내 위기였다. 여름 휴가철을 지나며 일일신규확진자 수가 급증하더니 8월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일반·휴게음식점 등이 영업에 제한을 받았다. 날이 추워지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12월에는 결국 5명 이상 사적모임 제한이라는 극약 처방이 시작됐다.
인천학원강사 이태원클럽 동선 속여
학생·학부모 등 무더기 '확진 판정'
지난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내내 수도권을 괴롭혔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7월엔 수도권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까지 상향되며 사실상 1년 내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채 생활해야 했다.
11월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조금씩 시작되며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도 풀렸고 사적모임 인원수도 완화됐다. 하지만 얼마 못가 경기도의 경우 1천명대를 넘는 등 전국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기록을 경신하며 급증했고 결국 6주 만에 위드 코로나가 종식돼 현재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계속되고 있다.
델타바이러스 확산 거리두기 강화
작년말 인천목사부부 오미크론 확진
현재 평택미군부대 급증 긴장감 고조
특히 지난해 11월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인천의 한 목사 부부가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현재 평택 미군부대에서 오미크론 확진이 급격히 늘면서 최근 평택시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까지 기록했고, 이 중 89%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되며 지역사회는 물론 수도권 전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