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월만 해도 세 자릿수 확진자 발생에 온 국민이 불안에 떨었지만 지금은 수천 명대 일일 확진자에도 무뎌진 모습이다.
기본 방역 수칙인 마스크 착용의 경우, 어떤 종류(KF 수준)의 마스크를 쓰느냐에 관심이 높고 마스크 부족에 따른 대란까지 잇따랐던 2년 전과 달리 관련 논란을 이젠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일상이 돼 버렸다.
20일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째 되는 날이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초장기전'으로 이어지는 확산세 탓에 코로나19는 이미 우리 일상 속 깊게 자리 잡았다.
2020년 1월20일 1명으로 시작된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다음 달 처음 세 자릿수(190명·2월22일)를 돌파해 확산세 급증 우려가 나왔으나 이후 7월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회복된 세 자릿수가 겨울을 맞아 네 자릿수(1천30명·12월13일)를 넘어서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7월부터는 1천명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으며, 올해 1월1~19일 사이 평균 확진자 수는 3천951명에 달하는 등 네 자릿수 확진자는 이미 익숙한 현상이 돼 버렸다.

어떤종류 마스크 착용하느냐 관심
변이로 백신접종 물거품 만들기도
'먹는 치료제' 등 일상회복에 희망
물론 지난해 2월부터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돼 일상 회복의 기대감이 부풀었지만 이후 발생한 델타·오미크론 변이 등이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의 손실이 이어지고 학교에선 원격수업과 부분등교, 기업과 공공기관엔 영상회의가 일반화하는 등 비대면 사회가 일상에 스며들었다.
이처럼 바뀌어버린 일상에 우울증을 느끼는 '코로나19 블루'까지 만연한 실정이지만 국민들은 3~4차 백신 접종과 '먹는 코로나 치료제' 등으로 집단 면역 형성에 따른 점진적인 일상 회복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수원시민 유모(36)씨는 "매일 수천명이 확진돼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듯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집단 면역이 형성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간 일상 회복을 할 수 있을 거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