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발생 유형을 분석하고 지역 맞춤형 감축 대책을 수립하는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가 인천에 문을 열었다.
인천시는 인하대학교와 함께 미세먼지 피해 예방·관리 대책을 세우는 '수도권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를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환경부 공모사업인 수도권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 권역별 미세먼지 관리 방안 등을 규명·마련하는 기관이다.
센터에서 수행할 세부 연구 과제(2022~2024)에는 ▲지면·위성 관측 활용한 미세먼지 배출량 산정 ▲맞춤형 미세먼지 관리 시스템 개발 ▲이동 오염원 미세먼지 저감 실증 연구 ▲복합대기관측자료 구축 ▲미세먼지 대응 교육·저감 캠페인 등 5개가 포함됐다.
지면·위성 활용 생성과정 등 분석
배출원 파악 맞춤형 감축대책 수립
센터는 지면 관측과 함께 위성을 활용해 미세먼지 생성 과정, 유입 영향도 등을 분석한다. 다른 방식보다 정확도가 높은 위성 관측은 공간 내 미세먼지 분포도와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의 일일·계절 변화와 자동차 통행 제한 등 제도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배출량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미세먼지 오염 수준이 높은 지역의 오염원 배출·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도 센터에서 맡는다. 그동안 수도권 대기환경 기본계획은 지역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감축 대책으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센터는 대형·중소형 미세먼지 배출 사업장과 도시생활지역·항만·도로·자동차 등 다양한 배출원이 위치한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 발생 유형을 분류하고 유형별 관리 지표를 개발한다.
올해 목표는 수도권 미세먼지 특성을 파악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을 선정해 미세먼지 현황 조사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수도권 우심 지역 대기질 분석을, 2024년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의 관리 시스템과 주요 배출원 관리 지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새로운 미세먼지 오염원으로 지목된 자동차 비(非)배기 입자상 물질 연구도 주된 과제 중 하나로 포함됐다. 이는 자동차 배기관이 아닌 타이어·브레이크·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입자다. 생성되는 미세먼지 양이 많고 독성이 높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동차 '非배기 입자상 물질' 연구
오존 등 동시 관측 시스템 개발도
센터는 총 3개 단계에 걸쳐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양을 조사하고 감축 방안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이 외에도 미세먼지와 오존 등 여러 대기 오염 물질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다.
센터가 인천 등 수도권의 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센터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세먼지로 인한 시민의 건강 피해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경부와 수도권 세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큰 성과를 이루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