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에 일제히 돌입했다.
지난 20일 오후 찾은 인천의 한 대형 마트. 선물세트 본 판매 돌입 첫날인 이곳은 설 대목 맞이에 한창이었다. 직원들은 매장 곳곳에 선물세트를 진열하고 가격표를 붙이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몇몇 손님은 진열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선물세트 고르기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손님 이숙우(57)씨는 "회사 직원들에게 줄 선물세트를 사러 왔다"며 "명절 선물은 매년 고민된다. 올해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많이 나와 천천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20일부터 '2022년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했다. 유통업계는 올해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설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첫 명절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샤인머스캣 등 이색 과일과 한우 등으로 1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방문한 대형 마트 역시 10만원 이상의 정육 세트를 출시해 설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육 판매대 직원은 "한우는 10만원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20만원까지 상향돼 수요가 많을 것 같다. 프리미엄 고기는 비싸도 잘 팔린다. 고기는 언제나 옳지 않으냐"며 웃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사전 예약 기간에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점을 고려해 본 판매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했다. 10만~20만원대 프리미엄 세트를 중심으로 냉장 한우 물량은 10%, 굴비 물량은 30% 더 준비했다.
롯데마트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예약 대비 20%가량 늘렸다. 무항생제 지리산 한우는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이고, 위스키 등 주류 상품 종류도 보강했다.
홈플러스는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를 중점으로 선보인다. 홈플러스의 경우 예약 기간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약 12% 늘었다. 10만~20만원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본 판매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축산과 주류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청탁금지법 선물 가액 상향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많아졌다"며 "'고급, 실속, 이색' 선물세트를 모두 갖춘 홈플러스에서 다가오는 설 명절을 편리하게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