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를 향하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다 멈추는 바람에 100여 명의 탑승객이 2시간 가까이 공중에 매달려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3시께 경사각이 큰 상급자 코스에서 일어났다.
스키어들을 태우고 슬로프를 오르던 리프트가 잠시 멈추더니 갑자기 빠른 속도로 후진하기 시작했다.
속도는 내려갈수록 가속도가 붙었고 순간 탑승객들은 공포감에 비명을 질렀고 탑승장에선 리프트끼리 충돌도 일어났다.

뒤따르던 리프트에선 충돌을 피하려 공중에서 뛰어내리는 탑승객이 속출하며 탑승장 인근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리프트의 역주행은 1분여간 계속되다 멈췄으며 탑승장 곳곳에선 비명과 신음이 터져 나왔다.
사고신고를 받고 의정부와 남양주, 포천에서 119구조대가 출동했고 공중에 매달려 있는 리프트 탑승객의 구조 작전이 진행됐다.
탑승객 100명 중 39명은 스스로 내려왔고 61명은 구조대가 설치한 로프를 타고 탈출했다.

구조작업은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오후 5시 15분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일부 탑승객은 구조될 때까지 2시간 이상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현재 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고로 타박상을 입은 7세 아동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대부분은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기계 결함에 따른 오작동이나 조작실수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할 예정이며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