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 문제가 국민의힘 내홍의 암초로 떠올랐다.
그러나 경기도에서 치러지는 안성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은 3선 의원을 지낸 김학용 예비후보가 '개인기'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뒤 절치부심해 왔고, 그가 4선에 성공할 경우 몰락한 경기도 야당가에 최다선 역할을 하며 무게감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재선은 대선 결과와 비슷하게 판세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김 예비후보의 역할과 비중을 떠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승패와 맞닿아 있어 안성 재선거의 판세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공격적 행보에 반해 당내에서는 재보선 뇌관으로 떠오른 서울 종로 공천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정치 1번지'라는 정치적 상징성 탓에 이번 재보선 지역구 5곳 중 유일하게 전략공천이 예상되는 곳이다.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적임자 주장
안성은 재선거 전략공천 예상지역
당내선 경선 경쟁주자 이름 거론돼
문제는 공천의 콘셉트다. 당내에서는 애초 종로를 두고 윤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경선 주자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윤 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 측에서는 기성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인물로 중도 확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런 당내 잡음과 달리, 김 예비후보는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공장의 안성 유치를 제1공약으로 발표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윤 후보 경선 과정에서 캠프에 몸담은 인연도 있지만 대선과 관계없이 '개인기'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그는 지난 21일 안성 선거 사무실에서 "삼성전자는 약 16년 주기로 반도체 공장을 기공해왔다"면서 "반도체 시황 개선에 따라 설비 투자도 탄력을 받게 된 지금이 새로운 차세대 반도체 공장 신설을 시작해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안성은 평택 고덕 산단과 자동차로 불과 20분 내 거리에 있어 지리적으로 가깝고, 서울~세종 고속도로 등의 계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 여건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과거 삼성전자의 전력 및 용수 공급 문제 등을 통한 삼성과 오랜 인연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삼성전자를 유치할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