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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서부권을 운행 중인 공영제 마을버스. 2022.1.23 /화성시 제공

화성시는 서울보다 면적이 1.4배나 크다. 화성의 동쪽인 동탄 끝에서 서쪽 끝인 서신면 바닷가까지는 교통체증 등을 고려하면 2시간여 거리다. 도심과 비도심의 격차도 있다. 버스수송분담률이 20%대에 그치는 등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 기인한다.

화성시는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2020년 11월부터 버스공영제를 도입, 시민 이동 복지 실현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수익성에 밀려 하루 3~4대만 운행하던 교통 취약지역에 화성도시공사가 직영으로 버스를 운영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시행 초기부터 잦은 노사갈등으로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다 안정적인 버스공영제 운영을 위해서는 지적된 문제를 개선하고 민간에까지 긍정적 영향력을 전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시민들이 인정한 버스공영제


=화성시 버스공영제는 운영 1년3개월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운행 초기 2대로 시작한 버스공영제는 1월 현재 31개 노선에 인가대수 기준 70대가 운영 중이다.

2021년 한 해 이용객만 약 145만명으로, 시민의 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운행 준수율 98.9%, 막차시간 준수율 98.4%로 정시성 역시 우수하다. 지난해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시행한 상반기 사업용 자동차 무사고 100일 운동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안전성도 입증받았다.

1년 3개월 만에 비약적 성장
2대에서 현재 31개 노선 70대


버스 공영제의 최대 장점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중교통 소외지역 시민들에게 이동권을 보장하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화성의 대표적인 소외지역인 양감면, 우정읍, 팔탄면 등 서부지역의 대중교통이 확충돼 시민들의 교통복지 수준이 높아졌다.

버스공영제의 성공적인 안착은 빠른 인력 충원도 한몫했다. 공영버스 승무원의 경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모두 1일 2교대로 근무하고, 휴게시간과 과속방지 및 신호준수 등 적정 운행시간을 철저히 보장해 운전 피로도가 낮다. 이런 점 때문에 대규모 인력 채용에도 불구하고 채용 시마다 높은 평균 경쟁률(2.6대1)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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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버스공영제 개통식 당시 모습. 서철모 화성시장이 직접 개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화성시 제공

■ 공영제, 장수정책 되려면


=화성시 버스공영제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승무원 월평균 임금은 근무 1년 후에 지급되는 평가급 반영 시, 월평균 378만원(연 4천536만원) 수준이다. 이 밖에 연간 100만~120만원의 복지포인트 지급, 운전자 보험료 지원, 무상 종합건강검진 시행 등 민간 버스업체에서는 없는 복지혜택도 함께 제공된다.

서부지역 시민 교통복지 증진
승무원 무료 식사 제공 못해
전기버스 난방 등 개선 필요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대부분의 민간 버스업체와는 달리 공영버스 승무원은 공공기관의 직원 급여체계(급식비 급여에 포함 지급)를 따를 수밖에 없어 규정상 별도로 무료식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승무원들은 주변 식당이나 개인이 준비한 도시락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차고지와 멀리 떨어져 운행하는 일부 노선의 경우 차고지에 있는 휴게실을 사용하기가 어렵다.

전기버스도 난센스다. 지난해 12월부터 친환경 중형 전기버스 20대를 14개 노선에 운행했으나 한파 시 난방 부족 및 충전 능력 저하 문제 등 기능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화성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남양에 차고지와 휴게실을 신규 구축했고, 봉담·매향리 지역에도 근무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운전직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승무원들과 함께 근무환경 개선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