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매타버스(매주타는 버스)를 타고 '친정'인 경기도 민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경기도 전역을 돌며 지지층 결집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과천 별양동 성당을 찾은 뒤 의왕, 수원, 오산, 평택, 안성, 화성을 차례로 방문했다. 각지의 지지자들에게는 경기도가 '정치적 고향'임을 강조한 뒤, 성남시장과 도지사 시절 달성한 실적을 앞세워 앞으로도 실천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의왕·수원·오산·평택·안성·화성 방문
지지자들 만나 '정치적 고향' 강조
그는 과천에선 "경기도 지사 출신으로는 대선 후보가 처음 아니냐. 잘 부탁한다"고 했고, 평택에서는 "경기도가 만든 새로운 대한민국의 리더를 (대통령으로) 세우기 위해 애써달라"고 호소했다.
의왕에서는 성난 부동산 민심을 겨냥해 집값을 잡기 위한 대규모 공급 방안을 공약했다. 현 정부가 발표한 206만호에 더해 서울 48만호, 경기·인천 28만호, 지방에 29만호 등 총 105만호를 추가해 311만호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인지역에만 28만호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김포공항을 존치하고, 인근에 조성되는 택지(20만호) 중 김포에 속하는 곳에 12만호를, 서울 쪽에 8만호를 공급한다는 복안을 냈다. 또 경인선을 지하화해 8만호를, 1기 신도시 재건축과 리모델링 규제 완화로 8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경인지역에 기존 3기 신도시 등 123만호가 계획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총 151만호 규모의 '공급 폭탄' 투하를 발표한 셈이다.
이 후보는 특히 김포공항 존치에 대해 "존치 여부는 계속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고속철도 등 대체 수단이 효율이 높아 유럽 등에서는 국내 단거리 노선을 폐지하는 것이 추세인데, 제주도 노선에 대한 대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11만 가구 대규모 공급폭탄 공약
분양원가 공개·상한제 제도화 밝혀
27일까지 31개 시·군 전역 순회 예정
공급 가격을 대폭 낮추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공공택지는 민간건설회사에게 분양했는데, 이것이 집값 폭등의 원인이 됐다. 가급적 민간에 분양하지 않도록 직접 건축해서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라며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을 제도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 밖에 신규 공급 물량의 30%를 무주택 청년에게 우선 배정하고,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최대 90%까지 인정하는 방안도 공개했다.
한편, 이 후보의 경기도 매타버스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24일에는 용인, 성남, 의정부, 고양, 양주, 안양, 시흥, 광명, 부천 등을 방문한다. 이와 함께 각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우리동네 공약'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