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609명으로 집계되는 등 전국으로 확산 추세가 거세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설 명절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형 바이러스를 대체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의료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38명 늘어난 6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달 18일 확진자 수(600명)를 한 달여 만에 경신했다. 지난 한 주간(17~23일) 지역 확진자 수는 17일 200명, 18일 196명, 19일 424명, 20일 418명, 21일 452명, 22일 571명, 23일 609명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고 감염 경로가 확인된 확진자 391명 중 41명이 집단감염 사례고, 나머지 350명은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에 있는 요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코호트 격리 중이던 12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동구·부평구 소재 주점에서도 이날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주점에서만 현재까지 14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의료기관과 어린이집, 요양원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생활치료센터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인천 생활치료센터 7곳의 가동률은 평균 66%로 파악됐다. 단, 중증·준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7.3%, 22.3%로 병상이 부족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델타형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3배 빠른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국은 오미크론 의료 대응 전략으로 고위험군 환자 진단·치료를 신속히 진행하고 오미크론 확산 지역을 대상으로 호흡기 전담클리닉 등 검사·치료 체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PCR 검사는 고위험군에 집중하고 일반 시민들은 자가검사키트를 우선 사용해 양성 판정 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설 연휴를 포함해 1~2주 동안 오미크론이 델타형 변이를 대체해 전체 확진자의 80~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관련기사 2면(오미크론 여파, 경기도 이틀만에 최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