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선수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폈다.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선수와 팬이 모두 웃을 수 있는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올스타전은 축제의 장이었다. 선수들은 이름 대신 팬들이 정한 별명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화성 IBK기업은행 주포 김희진은 '곰돌희'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수원 현대건설 양효진과 한국전력 임성진은 각각 '효진건설', '수원왕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경기를 치렀다.
의미 있는 일도 있었다. 올스타전 경기에 앞서 2020 도쿄올림픽 4강 주역 김연경을 포함해 김수지, 김희진, 양효진 등이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선배들을 만나는 뜻깊은 행사를 했다.
선수들은 꽃다발과 '1976'이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했다.
별명 적힌 유니폼 입고 실력 발휘
몬트리올 올림픽 선배 초대 '훈훈'
경기는 K-스타의 승리로 마무리
축제인 올스타전에서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K-스타와 V-스타 간의 대결로 펼쳐진 이번 올스타전 1, 2세트는 남녀 혼성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1세트에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같은 팀 이다현 선수와 함께 춤을 추며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선수들은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춤을 추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세트에는 가수 츄가 K-스타팀에 참여해 서브를 넣는 등 직접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3세트에는 분홍색 옷을 입은 심판진들이 V-스타팀에 깜짝 투입돼 경기를 소화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최고 속도의 스파이크 서브를 기록한 선수를 뽑는 '스파이크 서브 퀸&킹'도 이날 팬들을 즐겁게 했다.
대전 KGC인삼공사 이소영이 시속 91㎞의 속도를 기록하며 스파이크 퀸에 올랐고 스파이크 킹은 안산 OK금융그룹의 조재성에게 돌아갔다. 조재성은 시속 121㎞의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경기는 K-스타가 세트스코어 2-1로 V-스타를 누르고 승리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마무리됐다. 프로배구는 휴식기를 가진 뒤 28일부터 5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