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4일 설을 앞두고 안보 표심 공략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 분위기를 반영하듯 보수진영 지지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안보 분야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줌으로써 출렁이는 지지율을 다잡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민생밀착형' 공약에 집중했으나 이제 국가 지도자로서 면모를 보여주는 경제, 외교·안보 등 공약에 주력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비핵화 외면 종전선언 급급 비판
보수 민감 안보 분야 존재감 과시
택시 ADAS 의무적 장착 공약도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회견에서 "북한은 핵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하는 등 노골적으로 도발해 오고 있다. 민주당 정권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의 선결 요건인 북한의 비핵화를 도외시한 채 종전을 선언하는 데 급급하다"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남북 간 평화협정을 준비하고, 전폭적인 경제지원과 협력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완전한 비핵화 이전이라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에 발맞춰 대북 지원과 협력 사업을 구체화하고 실행하겠다"면서 "인도적 지원은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말로는 인권을 외치면서 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며 북한 주민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외면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북한뿐만 아니라 인류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는 반인권적인 탄압에 대해서는 그곳이 지구촌 어디든 외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열다섯 번째 '59초 쇼츠' 공약도 발표하고, 택시에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로 불리는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택시에 안전장치를 장착해 전후방 충돌 방지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열여섯 번째 공약으로는 반려견과 마찬가지로 반려묘 의무 등록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반려묘 등록 시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의료보험 가입 혜택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지정한 분향소와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만 유기 동물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분양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