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의 '풍향계'로 인식돼 온 경기·인천지역의 대선 표심은 거대 양당 후보의 '초박빙' 승부에 무게추를 유지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2차 여론조사에서 전국 표심의 부등호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했지만 경인지역에서는 '오차범위 이내'라는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설 명절 이후 대선을 흔들 '밥상머리 민심'이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향후 경인지역 표심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李, 도지사 등 역임 지지층 탄탄
전북-광주·전남 제외 가장 높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인지역 차기 대선 지지도는 2차 조사에서도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경인지역 응답자 중 40.9%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39.6%는 이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1.3%p였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이 윤 후보에게 46.4%, 이 후보에게 32.1%의 지지를 보내며 두 후보 간 격차가 14.3%p로 벌어진 것과 대조된다.
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잇따라 역임하며 비교적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인 전북(55.0%)과 광주·전남(53.5%)을 제외하고는 경인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양당 후보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인지역에서 10.5%의 지지를 얻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2%,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는 0.9%,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는 0.8%에 그쳤다.
서울, 尹 46.4%-李 32.1% '대조'
안철수 10.5% 심상정 3.2% 그쳐
이 가운데 2차 조사에서는 표심 변화가 예사롭지 않은 지역도 더러 나타났다.
우선 경인지역의 경우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졌지만 미세한 변화가 관측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1·2차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경인지역 지지율은 37.8%에서 40.9%로 3.1%p 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8%에서 39.6%로 1.2%p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대전·세종·충청(36.8%→44.1%)과 제주(36.9%→43.8%)에서 5%p 이상 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전북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안 후보의 선전이 포착됐다. 1차 조사 당시 전북에서 60.8%를 확보한 이 후보는 2차 조사에서 5.8%p가 하락한 55% 지지에 그쳤다. 반면 국민의당 안 후보는 1차 조사에서 전북지역으로부터 2.8%를 확보했으나 2차 조사에서는 13.8%를 확보했다.
한편, 경인지역 응답자들은 3·9 대선에서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6.3%로, 이 후보 당선 가능성은 44.3%로 전망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 이번 조사는 한국지방신문협회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2년 1월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 수는 3천13명(총 통화시도 7만8천908명,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가중치 부여 방식: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1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