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은 다른 지역 주민보다 교통·통신비를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서의 소비를 일컫는 '역외소비'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26일 '인천지역 민간소비의 특징 및 여건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 중 교통비 부문 지출 비율은 전국 평균이 10.8%였으나 인천은 이보다 2.2%p 높은 13%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민간소비 보고서' 발표
서울 등 '타지역 이동' 특성 기인

민간소비 중 인천은 교통·통신 부문에서 전국보다 높았다. 반면 서비스와 관련한 부문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인천 민간소비 중 교육 비율은 3.5%로 전국(4.7%)보다 1.2%p 낮았으며, 오락·문화 부문도 전국보다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형태별로 민간소비를 구분했을 때 인천은 서비스 비율이 55.5%로, 전국 평균 57.7%보다 2.2%p 낮았다. 인천시민의 서비스 소비 비율이 낮은 이유로는 전국 평균에 비해 적은 '소비'와 '소득'이 꼽힌다.

인천시민 1인당 연간 소비 규모는 1천600만원이지만 전국 평균은 1천730만원이다. 1인당 개인소득도 전국 평균 2천120만원보다 적은 2천13만원이었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의식주 등 기본 수요뿐 아니라 문화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소비가 많아지는데 인천은 다른 도시보다 소득이 적다는 게 한국은행 인천본부 설명이다.

전국 평균比 소비·소득 모두 낮아
"전통+신성장산업 일자리 창출을"


인천의 또 다른 특징은 '높은 역외소비 비율'이었다. 2020년 기준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65.1%로 세종(69.2%)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천 거주자의 역외소비 지역은 서울이 73.6%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는 19.8%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역외소비율이 가장 낮은 도시는 서울이었다.

인천의 높은 역외소비율은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인천의 높은 교통비 지출 비율도 '타 지역 출퇴근'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설명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인천 소비의 특징은 교통·통신비와 역외소비 비율이 높다는 점인데, 이는 서울 등 타 지역 이동이 많다는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의 민간소비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통산업과 신성장산업을 결합한 산업클러스터를 발전시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