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출마예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뛰겠다고 선언했다. 3월 대선과 약 3개월 격차로 치러지는 이번 지선을 고려해 우선 대선에만 집중하는 게 승산이 클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27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김진표(수원무) 의원과 수원특례시장 출마예정자 9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개개인의 선거 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오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활동에 원팀으로 매진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회견문을 낭독한 이필근(수원3) 경기도의원은 "우리는 4기 민주정부 수립의 마중물이 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부로 개개인의 지방선거 운동을 멈추고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승리를 위해 한팀으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출마예정자는 이 의원을 비롯해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 김희겸 전 경기도 부지사, 이재준 전 수원시 부시장,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이기우 전 경기도 부지사, 조석환(카선거구) 수원시의회 의장, 조명자(타선거구) 수원시의원,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이다.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짧은 대선과 지선 일정 격차를 고려해 대선에서 먼저 승리한 뒤 그 여파를 지선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지만 이로 인해 지선 출마예정자들이 유권자에게 자신의 공약을 알릴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정당을 막론하고 수원시를 시작으로 도내 31개 시·군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출마예정자들은 공감한다면서도 "대선이 코앞이고 (국민의힘과)박빙이라 개개인의 선거보다는 먼저 대선에 집중해 민주당 이름을 각인하고 다음에 저희를 알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리를 마련한 김진표 의원은 "이번 지선에서는 수원시민의 아주 오랜 숙원사업인 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과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으로 건설하는 방향을 확정하려면 이를 지역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후보를 위해 함께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뜻이 모였다"고 했다.
/김준석·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