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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문화재단이 입주한 김포아트홀 지하 출입구. 2021.1.27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문화재단이 뮤지컬콘서트 출연자의 코로나19 방역패스 미충족 사실을 관객들에 숨긴 채 지난 연말 두 차례나 무대에 올린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빚어지고 있다.


작년 12월 뮤지컬 형식 콘서트
PCR검사결과 등 미제출 '논란'


27일 김포문화재단과 김포시의회 의원 등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김포아트홀에서 뮤지컬 형식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만 7세 이상 관람가인 해당 콘서트는 이날 단 하루 오후 2시와 6시에 공연이 진행됐으며, 국내 정상급 뮤지컬배우 A씨의 출연에 힘입어 두 차례 모두 200석 전석이 매진됐다.

이런 가운데 당시 A씨가 백신 2차 접종 또는 PCR(유전자 증폭)검사 결과를 제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내 무대를 누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공연이 열리던 날은 정부 방침에 따라 전국 공연장에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있었다. 

 

재단은 스태프회의 단계에서 방역패스를 준비해 달라고 공연기획사에 미리 안내했으나 기획사 측은 공연 시작 두 시간 전쯤 최종 확인 과정에서 A씨의 방역패스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재단은 기획사와의 송사 등을 우려해 공연을 밀어붙였다.

"법적공방 겁나서 공연 취소안해"
재단측 "경기문화재단과 협의해"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A씨가 확진자는 아니었다 해도 공연 당일에는 누구도 여부를 알 수 없었던 것 아니냐"며 "평소 시민들에게 방역수칙을 강제하는 행정기관이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면서 시민들의 신뢰도 무너졌다"고 질타했다.
 

또 유영숙 시의원은 "관련 서류가 공연 전날 다 왔는데 A씨의 PCR검사 결과만 없었다. 몇 시간 전이라도 검사를 했으면 됐다"고 했으며, 김계순 시의원은 "법적 공방이 겁나서 공연을 취소하지 않은 건 시민들의 안전 문제를 너무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취소하지 않은 데 대해 재단 관계자는 "인근 지자체 문화재단이 공연 취소에 따른 소송 끝에 수억원을 물어준 사례가 있다"며 "이번 공연도 귀책사유를 따질 때 재단이 완벽하게 이길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했고 기획사와의 복합적인 계약관계 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예산을 공동주최자인 경기문화재단에서 투입하고 재단은 '단순 대관'에 가까운 형태로 참여해 의사결정 권한이 많지 않았다. 마침 당일 현장에 와있던 경기문화재단 측과도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