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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27일 오후 수원시 못골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27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설 차례상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인 가운데, 차례상 단골 메뉴인 문어 가격이 두 배로 껑충 뛰는 등 수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2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국민 생선'으로 불렸던 광어의 지난해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28.4% 상승해 1㎏당 평균 1만4천846원, 우럭의 경우 전년 대비 68.7% 오른 1㎏당 1만3천824원이었다. 숭어는 23.9% 증가한 1㎏당 7천426원, 농어는 17% 오른 1㎏당 1만1천864원이었다.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문어는 수원농수산물시장에서 지난해 1㎏당 4만원대에 팔렸지만 지금은 7만원을 넘어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24~25일 시장·유통업체 제수용품 25개의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수산물의 가격이 2주 만에 4.4% 올라 다른 품목보다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조기는 무려 21.9%가 뛰었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가격이 2주 전보다 53.2%가 높아졌다. 


문어 1㎏ 작년 4만원, 올 7만원대
최근 2주만에 참조기 21.9% 뛰어
코로나로 배달 중심 소비증가 탓


수산물 가격의 상승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혼술족'들의 배달 수요를 중심으로 활어회 소비가 늘었지만 출하 가능 물량이 부족해 공급이 부진해진 점 등이 거론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광어와 우럭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량이 부족한 반면, 활어 수요는 계속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출하량이 늘어 하반기에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례상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설 명절 차례상 차림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으로 26만7천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장을 볼 경우 상차림 비용은 35만6천원으로 전주보다 0.2%, 지난해보다 4.7% 각각 하락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시금치와 도라지 가격이 5% 이상 상승했고 대형유통업체에서는 배추와 무·동태 가격이 하락했다.

김권형 aT 수급관리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물가 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3주 연속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