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박남춘 시장(인천문화재단 이사장)이 27일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결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내정자는 1955년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출생으로 초등학교를 마친 이후 인천으로 넘어왔다. 동산중학교와 인천기계공고를 거쳐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 인하대 교육대학원 등에서 수학했다. 인천 동산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중앙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지난해 정년 퇴임했다.
이종구 내정자는 '농민화가', '극사실주의 화가', '현실주의 화가' 등의 수식어로 표현되는 작가다.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인천 지역 작가들과 연대해 예술로 저항했다.
자유무역이 확대되고 농산물 수입 개방이 이뤄지면서 사회모순 현장이 된 농촌의 현실에 주목하는 등 최근까지도 실경(實景)으로 정치·사회적 시대 행태를 드러내는 작품세계를 추구했다. 그가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와 함께 청와대에 걸려있다.
이종구 내정자는 인천문화재단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재단이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꾸려 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아직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공식적인 통보는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인천시민들이 예술로 풍요로움과 생기를 느끼고 문화로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표이사 임기는 2월26일부터 3년간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