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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장상지구와 신길2지구가 토지주들과의 갈등으로 토지보상을 시작조차 못하면서 사업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안산시청 앞에서 장상지구·신길2지구 주민대책위원회가 실거래가 토지보상, 영업보상 대상자들의 현실적인 이전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안산 장상·신길2지구는 사전 청약자들에게 희망고문이 될 것이란 우려(2021년 12월29일자 2면 보도=사전청약 앞둔 안산 장상·신길2 '희망고문 지역' 될라)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첫 사전 청약이 마무리됐지만 토지주들과의 갈등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면서 개발의 첫 단추인 토지 보상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토지 보상을 80% 넘긴 인천 계양과 하남 교산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고 지난해 12월 지장물 조사 및 토지 보상이 시작된 남양주 왕숙과 부천 대장보다도 입주가 한참 늦어질 전망이다.

2일 안산시에 따르면 장상지구와 신길2지구는 여전히 토지보상에 착수하지 못했다. 심지어 감정평가도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성남 대장지구와 같이 특정 개인이 이익을 독점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토지주들이 현실성 있는 보상을 요구하다 보니 개발의 첫 단추인 토지수용 단계부터 난항을 보이고 있다. 


토지주들 성남 대장처럼 개인이익 독점없도록 현실성 있는 보상 요구
보상 착수도 못해 수용부터 난항… 경쟁률도 타지역 대비 '면피' 수준


장상지구는 부동산 급등에 신도시 추가 지역으로 지정된 2019년 5월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2020년 5월보다도 땅값이 2~3배 오른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전청약 경쟁률도 면피성에 그쳤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장상지구와 신길2지구의 공공분양 사전청약 경쟁률은 각각 7.4대1, 3.6대1로 각각 638가구·814가구 모집에 4천715명, 2천890명이 지원했다.

36대1의 고양 창릉이나 19.7대1의 남양주 왕숙, 16.5대1의 부천 대장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저조하고 평균 10대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면피 수준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장상지구가 2.2대1(284가구)이고 신길2지구(558가구)는 심지어 미달인 0.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사전청약을 함께 진행한 타 3기 신도시보다 인기가 확연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감정평가조차 진행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는 면이 있지만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