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을 처음 진행한 안산 장상지구와 신길2지구는 나름 면피했지만 다른 3기 신도시와 달리 토지보상을 시작조차 못해 사전청약자들에게 희망고문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토지보상인 개발의 첫 단추인 만큼 늦어질수록 사업의 지연이 불가피한데 토지주들과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장상지구와 신길2지구의 공공분양 사전청약 경쟁률은 각각 7.4대 1, 3.6대 1이다.
36대 1의 고양 창릉이나 19.7대 1의 남양주 왕숙, 16.5대 1의 부천 대장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저조하고 평균 10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면피만 했다.
신혼희망타운은 장상지구가 2.2대 1, 심지어 신길2지구는 미달인 0.4대 1을 기록했다.
사전청약을 함께 진행한 타 3기 신도시보다 인기가 낮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는 토지보상에 착수해 본청약과 준공 예정일을 짐작이라도 할 수 있는 타 3기 신도시와 달리 장상지구와 신길2지구는 토지보상 착수는커녕 토지주들과 갈등조차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지주들은 성남 대장지구와 같이 특정 개인이 이익을 독점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실성 있는 보상을 요구해 개발의 첫 단추인 토지수용 단계부터 난항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구 지정 당시의 보상 책정 기준에 대비 최근 몇 년 새 부동산이 급등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토지주들도 과거의 지표가 아닌 현재의 지표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토지주 등 원주민이 아닌 특정 개인이 이익을 과하게 챙겨 논란이 된 대장동 사태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감정평가조차 진행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는 면이 있지만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