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df.jpg
지난 29일 설 명절 연휴 첫날 가평군 CCTV통합 관제센터에서 근무 중인 관제요원들이 가평 전역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관제요원 1명이 경찰관 100명의 몫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평지역 안점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군 CCTV 통합 관제센터(이하 관제센터) 경찰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며 관제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 명절 연휴 첫날인 지난 29일 가평군청 내 마련된 관제센터. 전방에 대형 스크린에는 개별적인 55인치 모니터가 멀티화면을 구성, 쉼 없이 구동되고 있었다. 경찰관과 관제 요원 등이 합동 근무 중인 이날 요원들은 각각 앞에 놓인 3대 이상의 모니터를 주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 화면은 10초 내외로 쉼 없이 바뀌고 있었으며 한 화면에 9곳 지역이 동시에 바뀌게 설정된 모니터도 있었다. 전문 관제 요원이 아니면 관제 자체가 어려워 보였다.

관제센터는 컴퓨터 등 전자 기기에서 나오는 소음 외엔 고요하다 할 만큼 조용하다. 요원들이 화면 확대, 화면 되돌리기 등을 위해 마우스 더블클릭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요원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는 듯 나름대로 모니터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오후 6시 30분께 한 요원이 그 중 한 곳을 빠르게 모니터 전체 화면에 띄운다. 화면에는 비상등을 켠 차량 뒤로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사고, 고장, 주정차 위반 등이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교통량이 많은 왕복 2차선 도로임을 고려, 사고 또는 고장에 무게가 더해졌다. 
차량정체가 시작된 만큼 빠른 해결 방안이 요구됐다.  

이에 요원과 경찰관은 숙의하며 좀 더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주변 CCTV 추가 확인에 들어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장감이 고조됐다. 문제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서다. 그러던 사이 차들의 행렬은 더욱 길어졌다. 문제 해결 방안으로 경찰 출동 요청이 거론됐다. 경찰 출동 요청 직전까지 간 것이다.

하지만 이내 상황이 해제됐다. 사고 등이 아닌 주정차로 인한 정체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행이지만 씁쓸함은 한동안 여운으로 남았다. 요원들의 고도화된 집중력과 판단력 등의 위안이 없었다면 그 씁쓸함의 시간은 좀 더 길었을 것이다.

이후 3시간가량 센터에 머물렀지만 이렇다 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4월 개소한 관제센터는 지금까지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관제요원, 경찰관 등이 합동 근무하는 관제센터는 방범, 범죄·재난 발생, 환경 등에 대해 실시간 CCTV 관제를 통한 모니터링 분석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종합상황실과 순찰차량 등에 즉각 통보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개소 첫해인 2015년 차량 및 오토바이 절도범, 이듬해에는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행각을 벌인 도주범을 검거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면서 관제센터의 중요성을 알렸다. 지난 2019년에는 절도범 등 검거 등 7건의 범죄예방·검거에도 이바지했다.

지난해에는 음주운전 의심자 2명을 발견, 사고 예방한 것을 비롯해 영상정보자료 제공(735건), 실시간 관제를 통한 신속한 대응으로 범죄 예방 기여(82건), 불법 쓰레기 투기 관련 영상자료 제공(30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개소 당시 340대 CCTV 운용도 현재 1천93대로 3배 이상 확대됐다.

군 관계자는 "24시간 실시간 CCTV 관제를 통한 신속한 대응으로 재난상황과 범죄 발생 상황을 포착 경찰과의 협업을 통해 주민의 안전 강화하고 있다"며 "차량털이범, 폭력, 치매 노인 및 실종자 발견, 자살예방 등 주민 안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쓰레기 투기 관련 영상자료 제공으로 가평군 세입증대 및 불법 쓰레기 투기 근절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며 "학교 앞 및 역사 인근 등 범죄 우려 지역에는 비상벨을 설치해 긴급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와 직접 통화가 가능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안심 귀갓길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