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가 일어난 양주 삼표산업 채석장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사고 발생 5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매몰자 3명 중 아직 1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사고현장에 굴착기 17대, 조명차 10대, 구조견 2마리와 함께 군 인력을 포함해 66명의 구조인력을 투입,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 정모(52)씨를 찾는 데 실패했다.
군부대의 금속탐지기까지 동원된 야간 수색 중 구멍을 뚫는 데 사용하는 천공기 잔해가 발견되며 한때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종자가 사고 당시 사용했던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종자 수색이 이처럼 더뎌지는 데는 사고 지점 주변에 도사린 추가 붕괴 위험도 원인 중 하나다. 게다가 사고현장 바닥에는 물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붕괴 위험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수색작업과 함께 각종 측정장비를 설치해 매몰지 경사면에서 혹시 일어날지 모를 추가 붕괴를 방지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 사고 당시 쏟아진 토사가 20m에 이를 정도로 많아 이를 제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현재 약 3분의 1 정도를 제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악조건의 현장상황에 눈이 내리는 악천후까지 겹치며 수색작업을 더욱 난항에 빠뜨리고 있다.
한편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사고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10시10분께 발생, 발파작업을 준비하던 3명이 내려앉은 토사에 매몰됐다. 매몰자 중 굴착기 기사인 김모(55)씨와 천공기 기사인 또 다른 정모(28)씨는 사고 당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