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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과 경찰이 31일 오후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2.1.31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붕괴사고가 일어난 양주 삼표산업 채석장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사고 발생 5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매몰자 3명 중 아직 1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사고현장에 굴착기 17대, 조명차 10대, 구조견 2마리와 함께 군 인력을 포함해 66명의 구조인력을 투입,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 정모(52)씨를 찾는 데 실패했다.

군부대의 금속탐지기까지 동원된 야간 수색 중 구멍을 뚫는 데 사용하는 천공기 잔해가 발견되며 한때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종자가 사고 당시 사용했던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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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당국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2.2.1 /소방청 제공

실종자 수색이 이처럼 더뎌지는 데는 사고 지점 주변에 도사린 추가 붕괴 위험도 원인 중 하나다. 게다가 사고현장 바닥에는 물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붕괴 위험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수색작업과 함께 각종 측정장비를 설치해 매몰지 경사면에서 혹시 일어날지 모를 추가 붕괴를 방지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 사고 당시 쏟아진 토사가 20m에 이를 정도로 많아 이를 제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현재 약 3분의 1 정도를 제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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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입구가 통제되어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이곳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가 무너져 내려 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삼표산업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2022.2.1 /연합뉴스

악조건의 현장상황에 눈이 내리는 악천후까지 겹치며 수색작업을 더욱 난항에 빠뜨리고 있다.

한편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사고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10시10분께 발생, 발파작업을 준비하던 3명이 내려앉은 토사에 매몰됐다. 매몰자 중 굴착기 기사인 김모(55)씨와 천공기 기사인 또 다른 정모(28)씨는 사고 당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