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마시모자네티 예술감독의 '피가로의 결혼'
경기필의 예술감독 마시모자네티(사진)의 오페라가 오는 3월 관객을 찾는다.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자네티의 특기이자 많은 팬이 기다려온 만큼 수준 높은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네티는 "취임 때부터 경기필과 오페라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팬데믹으로 무산됐었다"며 "팬들이 우리에게 보내준 관심과 기대에 힘입어 이번에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마르셰의 희극을 토대로 만든 '피가로의 결혼'은 오페라 레퍼토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자네티는 "모차르트와 다 폰테가 우리에게 주는 주제는 사람 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문제까지 포괄한다"며 "우리는 해석자의 입장에서 이 깊고 구조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즐겁고 웃긴 순간과 갈등, 드라마틱한 장면들까지 모두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관객들에게 모차르트의 이 걸작이 가진 무한한 아름다움과 깊이를 최대한 분명하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019년 오페라 '돈조반니'로 호평을 받은 자네티와 경기필이 이번 공연에서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마시모 자네티는 "경기필과 함께하는 마지막 한 음까지 열정을 쏟고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음악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감정들을 모두 함께 느낄 수 있는 올 시즌 공연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도무용단 김상덕 예술감독의 '순수-더 클래식'
지난해 10월 새롭게 경기도무용단을 맡은 김상덕(사진) 예술감독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과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다른 예술단 또는 다른 장르와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김 감독의 의지를 보여줄 첫걸음이 4월에 선보이는 '순수-더 클래식'이다. 한국의 전통춤과 서양의 고전 음악. 두 장르를 긴밀하고 매력적이게 엮어나갈 '순수-더 클래식'은 무용단과 경기필의 첫 협업 작품이기도 하다.
또 과거에 갇히지 않고 현대를 품어내는 우리 춤의 품격을 재발견할 수 있는 창작무대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 감독은 이 공연에 대해 "코로나19로 일상이 허물어진 지금 예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온건히 재건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춤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으로 우리 전통의 호흡을 유지하되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려 한다"며 "한국 춤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대중들이 찾는 예술이 됐으면 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신선하고 폭넓은 행보를 보여줄 경기도무용단과 김 감독은 "올 한해 도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힘쓰는 것은 물론, 팬데믹으로 지쳐있는 마음을 위로하는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