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진행된 대선 후보 간 4자 TV토론에서는 '사드 배치'와 '핵 잠수함 추진' 등 거대 양당 후보가 제시한 외교·안보 공약을 둘러싸고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외교·안보분야 주제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사드배치, 수도권에 고고도미사일 배치를 공약했다"면서 "왜 중국의 반발을 자처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사드에 대해 더 알아보시라"며 "안보가 튼튼해야 국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중고도 요격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하는데 사드는 고도가 더 높다"며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할 때는 고각으로 발사하기 때문에 수도권에 필요하다.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 충청도 등에 배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 발언도 화두에 올랐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윤 후보에게 "경솔한 발언"이라며 "국민들은 정치 초년생 윤 후보가 선제타격을 운운한 것에 대해 매우 불안해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선제타격 운운 자체가 전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불안을 조성하는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전쟁을 벌이려는 게 아니다"면서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고, 적극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 전쟁을 막는 방법"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불안을 조성한다는 말이)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선제타격을 할 때는 사실상 전쟁 상태로, 멀쩡하게 있는 데 선제타격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에게는 '경항공모함 및 핵 잠수함 추진' 공약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현대 전에서 제일 중요한게 제공권 장악할 공군무기인데, (정부가) 경항모에 초점을 두고 있어 FX2가 중단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군사 전문가들이 검토해 판단할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심 후보는 "원거리 작전용 경항공모함 추진 등에는 6조원이 들어간다"면서 "코로나 19 위기 등 돈 쓸 데가 많은데, 이렇게 안보 사치품에 돈을 쓰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코로나는 당장의 문제이고, 핵 추진 잠수함을 만드는 것은 미래의 문제라서 비교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핵 추진 잠수함은 기술 문제라서 미국 협력을 얻으면 방법이 있다. 해양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해양 작전을 위한 부분을 위해 꼭 하겠다"고 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