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첫 토론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상대 후보에 대해 복수의 논평을 쏟아내며 양자토론 무산 이유가 서로 상대에게 있다고 공격했다.
먼저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무지한 후보라고 몰아세우며 "커닝토론을 요구한 이유를 알겠다"고 비난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TV토론 직후 논평을 내고 윤 후보가 대장동 이슈에 공을 들여 질문하던 것을 의식해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위해 자신의 비전과 정견을 알릴 시간을 허비하는 야당 후보 모습이 무척 안타깝다"며 "대선 후보 윤석열은 안보이고 검사 윤석열만 보였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모른다'고 답변했던 부분도 민주당의 공격 지점이 됐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준비 안된 후보의 민낯을 보여줬다"며 RE100, EU택소노미 등 재생에너지 키워드와 청약통장 만점 등을 예로 들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만 열을 올렸다"며 "자신의 무지를 감추고 준비 부족을 숨기기 위해 네거티브에 몰두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왜 그토록 자료 없는 토론에 반대하며 커닝 토론을 요구했는지도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양자토론 무산의 화살을 상대당을 향해 당겼다.
국민의힘 역시 대장동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이재명 후보를 집중 공격하면서 말바꾸기 거짓말, 밑천 드러난 토론이었다며 대장동 개발 논란에 대한 수 건의 논평을 내놨다.
주로 이 후보가 거짓 해명을 한 것을 조목 조목 지적하면서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워" 양자 토론을 기피한 것이라며 토론 무산에 대한 책임론까지 몰아 세웠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대장동 관련 언급이 나올 때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하며, 국민의힘 때문이라는 허위 답변만을 계속했다"며 "이 후보가 보인 토론 모습은 차라리 안쓰럽다.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던 그저 바지사장과 같은 성남시장이었다고 변명하는 것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그러면서 "이 후보는 차라리 무능해서 아무것도 몰랐다고 고백하는 것이 의혹에 대한 답변을 원하는 국민에 대한 예의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차승훈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의 토론 발언을 반박하며 "윤 후보가 (부친 자택 매각에서) 뭔가 뒷거래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갔지만 국민 누구도 믿지 않는다"며 "오늘 4자 토론을 보면 양자토론을 무산시킨 이 후보의 본심이 드러난다. 이 후보 특유의 현란한 말장난과 말 바꾸기 거짓말도 이제 국민들께 통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정의종·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