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에 있는 항공대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소음과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오랜 기간 항공대대 이전 목소리가 나왔던 만큼, 주민 숙원이 풀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천시는 부평구 일신동 17사단 인근에 위치한 505항공대대를 이전 후 재배치하기 위한 입지 선정 사전타당성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항공대대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컸으나, 이를 실현할 방안을 인천시가 살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가 대체 부지 주민 수용성 확보 등 행정적 부담이 큰 항공대대 이전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경기 부천 오정동 군부대 이전을 둘러싼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있다.

인천시는 부천 오정동에 있는 수도군단 제1175공병단 제158대대 경기남부시설단을 인천 부평구 일신동 17사단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국방부와 함께 항공대대 이전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부평구 일신동 주민들은 1년가량 부평구, 부천시, 인천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천 군부대 이전 시 우선돼야 하는 사안으로 항공대대 이전을 요구했다. 이번 사전타당성 용역은 이 같은 주민 제안을 이행하기 위한 절차다.

인천시는 내달부터 1년간 용역을 통해 항공대대 운영 현황과 이전 후보지는 물론, 인근 지역 소음·진동, 토지 이용 규제, 고도 제한 등을 분석하기로 했다.

이전 후보지에는 인천뿐만 아니라, 항공대대 작전권역에 속하는 경기 남부권도 포함된다. 후보지별 이전에 필요한 기술·재무 타당성과 주민 수용성을 따져보고, 기부 대 양여 등 사업 추진 방식을 수립하겠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인천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2~3개 이전 후보지를 국방부에 추천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용역을 수행하면서 부평구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취합해 반영할 예정"이라며 "항공대대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는 이전 후보지를 찾아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