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열릴 예정인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가 계획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자 대회 주최를 맡고 있는 경기도가 고민에 빠졌다.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만8천69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2주 전인 지난달 23일보다 무려 5.1배나 급증했다.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는 경기도체육대회 개최에 악영향일 수밖에 없다.

경기도체육대회는 31개 시·군이 참가하는 도내 체육 대축제로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도 이 대회 이후 연달아 열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도체육대회는 2년 연속 열리지 못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파주시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경기도체육대회를 한차례 연기하는 하는 등 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만약 올해도 대회가 열리지 못한다면 3년 연속 대회가 열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다. 도내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체육인 입장에서는 만약 올해도 경기도체육대회가 열리지 못한다면 아쉬움 정도가 아니라 큰일"이라며 "도내 체육인들은 경기도체육대회 개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대회 진행, 연기, 취소 등 3가지 방안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조만간 개최 도시인 용인시와 만나 대회 진행 방식에 대한 논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고민이 많다"며 "조만간 용인시 관계자와 만나 논의할 예정이며 개최에 대한 의견도 공문으로 정식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뿐 아니라 개최 도시인 용인시도 현 상황에 애가 타긴 마찬가지다. 자칫 지난해 파주시처럼 개최지로 선정됐음에도 정작 대회를 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추진단까지 구성하며 대회 개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용인시는 현재까지는 정상적인 대회 진행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아직 대회 개최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대회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도와 체육인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