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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전경. /IFEZ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건립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연수구는 최근 '송도 내 발달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건립 필요성 검토 용역'을 진행했다.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는 낮에 발달장애인을 보호하고 사회생활을 교육하는 시설이다. 주간보호센터는 대개 비영리 사회복지법인이 장소를 마련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인건비 등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연수구 전체 1315명중 25% 거주
기존 4곳 '포화' 관내 벗어나 이용


장애인 직업재활센터나 보호작업장은 비교적 장애 정도가 가벼운 장애인이 우선 입소할 수 있고, 장애인복지관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설을 나와야 하는 탓에 중증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주간보호센터를 선호한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연수구 관내 전체 발달장애인 1천315명 중 25%(335명)가 거주하고 있으나, 주간보호센터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연수구 관내에 있는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4곳도 이미 정원(10~23명)이 꽉 찼다. 이 때문에 송도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가족은 연수구를 벗어나 멀리 있는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도 송도에 사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전체의 93.9%(조사 대상 38가구)가 지역 내 주간보호센터가 설립돼야 한다고 답했다.

발달장애인을 집과 거리가 먼 주간보호센터에 보낸 가족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센터 주변에 머물 수밖에 없다. 혹여 위급한 상황이 생길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 발달장애인 가족 보호자는 연구용역을 진행한 인천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정혜은 연구위원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집과 거리가 먼 주간보호센터에 아이를 데려다 주려면 출퇴근 시간에 차량 정체가 심한 송도국제도시 대교를 지나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아이가 주간보호센터에 있는 시간에는 근처 커피숍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자체 용역… 가족들 설립 호소
종사자 수 늘려 정원 확대 추진


비단 연수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입소하고자 하는 발달장애인은 많은데 주간보호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간보호센터에 입소하면 대부분 장기간 센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빈자리가 잘 나지도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에 있는 39개 센터에는 입소 대기자가 넘쳐난다.

인천연구원 정혜은 연구위원은 "주간보호센터는 급식시설, 활동시설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며 "송도국제도시의 건물 임대료가 비싸 적절한 장소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 같고, 주간보호센터가 아직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어 민원이 우려되는 것도 걸림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우선 주간보호센터 종사자 수를 늘려 정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