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애꿎은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만 불편을 떠안게 생겼다. 수원 아이파크시티(권선지구) 내 이미 포화상태인 곡정초등학교의 전철을 아직 첫 삽도 안 뜬 곡반3초중학교(가칭)가 그대로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돈이 안된다며 원안과 다른 개발에 나선 아이파크시티 사업시행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이를 위한 부지 용도변경 등에 나서 준 수원특례시 탓이다.
권선지구 일부 입주민으로 구성된 '수원 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이하 위원회)' 회원 12명은 7일 오전 10시10분 수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가 원안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은 외면하고 오히려 부실시공으로 영업정지 위기까지 맞은 건설사를 돕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 진행 중인 HDC현산 관련 인허가의 중단을 요구했다.
당초 상업시설 등 시공 계획 불구
아파트 등 지구단위계획 전환 신청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권선지구 내 C8(아파트 용지), F1·F2(판매시설 용지) 부지 등에 각각 128세대 공동주택과 총 430여세대 오피스텔 조성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했다.
당초 쇼핑몰과 편의시설 등을 짓겠다던 계획 대신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을 세우려는 HDC현산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을 수원특례시가 지난해 6월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최초 분양 당시 HDC현산이 내세운 대규모 복합상업시설 조성은커녕 이미 곡정초(아이파크시티 1~6단지 수용)에서 발생하는 학급 포화 등 불편만 권선지구 내 신설 예정인 곡반3초중에서 재발할 상황에 처했다.
학급 수가 58개(학급당 28명)에 달하는 곡정초는 이미 한 차례 증축을 거쳐 운동장을 절반가량밖에 못 쓰는 것은 물론 모두 일반교실로 전환되는 바람에 웬만한 다용도 교실 등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 승인에… 위원회 '중단' 촉구
'인구 과밀' 곡정초 사태 반복 우려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인 곡반3초중 역시 신설 예정인 아파트·오피스텔 수요로 인해 학급 포화가 벌써 예상되는 건 물론 주민들 갈등마저 불러올 우려를 낳고 있다. 학교 예정부지와 인접한 아이파크시티 7단지 수요만으로도 곡반3초중 학급이 가득할 걸로 예상되는데 신설 아파트·오피스텔 수요까지 감당해야 해서다.
위원회 회원 A(39)씨는 "원안대로 개발된다면 곡반3초중과 관련한 주민들 간의 갈등은 물론 학급 포화 우려도 없을 것"이라며 "부족한 예산 240억원을 채우겠다고 수원시가 HDC현산에 수천억원 짜리 용도변경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10년 넘게 방치된 부지의 개발 방안이 나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고 법적 문제없이 인허가를 진행 중"이라며 "변경 개발계획에 찬성하는 주민도 많아 관련 민원도 수천여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