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평택에 사드 추가 배치가 말이 됩니까." VS "(사드 배치 위치와 관련)평택의 '평'자도 언급한 바 없는데 부정적 여론을 만들려는 나쁜 시도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북한 미사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한다며 내건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이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택시에는 팽성읍에 캠프 험프리스(K-6), 신장동에 오산 에어 베이스(K-55) 등 2곳의 미군기지가 있으며 대한민국, 해군, 공군 등 주요 군사 기지가 주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윤 후보가 내건 '수도권 방어 사드 배치' 위치 선정에 큰 관심이 모아지면서 이 문제를 놓고 평택지역 여야 정치권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평택·화성·오산·안성 민주당 도의원들 "평택시민 희생 무시" 철회 촉구
국힘 평택선대위 "자해공갈 극 중단하라… 평택의 '평'자도 언급 안해"
평택, 화성, 오산, 안성 등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 9명은 7일 도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주장에대해 "평택시민의 희생을 무시한 처사"라며 공약 철회를 촉구했다.
김재균(평택2) 도의원은 "윤 후보가 '사드 추가 배치' 여섯 글자를 SNS에 올린 것은 경기도민과 평택시민의 생명에 직결되는 안보문제를 너무나 가볍게 취급하는 모습"이라며 "평택시민들은 오랜 기간 국가를 위해 수십 년간 큰 희생을 감내해왔다. 시민들에게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회견문을 대표 낭독한 이날 회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양경석(평택1), 김영해(평택3), 서현옥(평택5), 김인순(화성1), 오진택(화성2), 이은주(화성6), 양운석(안성1), 백승기(안성2) 의원 등이 참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평택갑·을 지역위원회도 지난 6일 평택 사드 배치 반대 피켓 캠페인을 통해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공약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 평택갑·을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사드 자해 공갈 극을 즉각 중단하라'고 받아쳤다. 공재광 평택 선거대책위원장, 시의원, 당직자들은 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평택 사드 배치 문제는 근거도, 실체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윤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와 관련, 수도권 방어를 위해 필요하지만 위치 선정은 군사 전략으로 정할 문제라고만 했을 뿐, 평택의 '평 '자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종호·명종원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