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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연탄배달 봉사를 하는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2022.2.8 /신명순 의장 제공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이 생애 첫 저서 '추운 겨울을 이겨낸 봄꽃처럼'을 펴냈다. 신 의장은 지난 5일 김포아트홀에서 김주영·박상혁 국회의원, 정하영 김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콘서트를 열어 출간을 알렸다.

이 책은 신문기자에서 요가강사, 그리고 김포시의회 사상 최초의 여성 3선이자 여성 의장을 지내기까지 그가 겪었던 일화를 스토리 형식으로 풀었다. 선거철에 의례적으로 나오는 정책 홍보용 서적과는 결을 달리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당대의 고민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신문기자에서 요가강사, 최초 여성의장 오르기까지
정책홍보보다 구체적사례 언급하며 당대 고민 고백
"질문 많았던 초보정치인...겸손하게 배우고자 했다
책 쓰며 정책 연속성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아"


고향 통진의 봄이 오는 풍경에서 책은 출발한다. 통진고 부반장 시절 학급비로 공용물건을 구매하며 돈을 허투루 안 쓰고 반장의 동의를 먼저 구하는 절차를 지켰다던 작은 에피소드는 정치인으로서 기본소양을 짐작게 한다.

지역신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김포의 갖가지 문제점을 현장에서 체험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 의장은 "기자생활이 처음부터 정해진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꼭 거쳐 가야 할 경유지였다"고 회고했다.

우연히 받은 강습을 계기로 요가에 심취해 아예 강사로 일하며 몸과 마음을 수양하던 때 그는 비례대표 제안을 받는다. 2010년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에 대해 신 의장은 "굳이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정치를 할 필요가 있나 싶었고 과연 내가 정치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도 컸다"며 "김포가 신도시로 변모하면서 외부 인구가 유입되던 시기였는데, 할 수 있는 일부터 천천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한 게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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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순 의장이 '여행'을 테마로 개관한 김포 마산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신 의장이 재선 때부터 지속해서 촉구한 결과, 특색없던 김포의 도서관들은 이제 테마를 강화한 종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2.2.8 /신명순 의장 제공

신명순 의장은 '몰라서 질문이 많았던 초보 정치인'이었음을 저서에서 숨기지 않는다. 두려움을 이기려면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조금이라도 더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이는 현재까지 그의 가치관을 관통하는 신념이 됐다.

이 밖에도 책에는 특색있는 도서관인프라, 과밀학급, 신도시 수체계 문제 등 치열했던 의정활동을 뒷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임산부 및 워킹맘을 비롯해 노인·장애인·청소년 등 약자를 위해 뛰어다닌 기억도 가감 없이 녹여냈다.

북콘서트 며칠 후 신명순 의장은 "정치인으로 행보를 떠나서 책을 내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자체가 좋았다. '내가 이런 것도 했었지, 이건 힘들지만 보람 있었지' 싶었고, 정책의 연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