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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사회서비스원 복지협력팀 장정화 팀장은 수시로 본인의 이메일 함을 정리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간다는 의미의 '탄소 다이어트'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메일을 장기간 보관하면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의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게 된다. 전기를 아껴 쓰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생긴다. 장 팀장은 "이메일 1통(1MB)을 전송할 때에도 약 4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데, 적은 양의 탄소 배출이라도 줄여나가고자 이메일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0시께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하 사서원) 사무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사무실 풍경과 다를 것 없어 보였지만, 자세히 둘러보니 자리마다 형형색색 에코백이 놓여 있었다.

이 에코백은 사서원 등 인천 지역 복지기관이 행사 후 남은 현수막으로 만든 제품이다. 직원 모두가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어 일반 사무실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일회용 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행사마친 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
포장 용기 들고 인근 식당 찾기도
'1회용품 2제는 3가주세요' 챌린지


이 같은 활동은 '녹색사회복지' 실천을 위해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진행 중인 'Green을 그리다' 사업의 '1(일)회용품, 2(이)제는, 3(삼)가주세요 챌린지' 일환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일 수 있는 녹색사회복지는 환경 문제로 인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들이 도입한 정책이다. 이를테면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운동 등이 녹색사회복지 범주에 속한다.

사서원 변경재 대리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점심시간에는 포장 용기를 직접 들고 인근 식당을 찾고 있다"며 "처음에는 조금 불편한 느낌도 있었지만, 이제는 즐겁게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서원은 녹색사회복지 일환으로 인천 지역 30개 복지기관과 지난해 말 'Green을 그리다' 선언식을 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비롯해 자원 재활용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활동, 탄소를 저감하는 탄소 다이어트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서원은 정기적인 포럼을 열어 시민과 함께 녹색사회복지 실천 방안을 찾고,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사서원 유해숙 원장은 "인천이 녹색사회복지에 앞장서는 도시가 되도록 시민과 소통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