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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최미리 수석부총장,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이서규 회장, 반도체공학회 이윤식 회장 및 관계자 등이 9일 성남시청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9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시와 가천대학교가 9일 시스템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정보(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데이터를 해석·계산·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세계 최강이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팹리스 기업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고 정부는 판교를 중심으로 국내 팹리스 기업의 절반 이상이 밀집돼 있는 성남을 주목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설계' 육성 협약
대졸자 8개월간 전문 교육과정
市, 사업비 5억·운영 전반 지원


성남시는 은수미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아시아실리콘밸리와 맞물려 '팹리스 육성 거점도시' 구축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로 이날 협약은 이런 맥락 하에 이뤄졌다.

협약식은 은 시장,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최미리 수석부총장, 66개 시스템반도체 업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이서규 회장과 반도체공학회 이윤식 회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시청에서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가천대는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 30명을 3~4월 모집해 8개월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 대상자는 오는 5월부터 집적회로(IC) 소자, 아날로그·디지털 회로 설계, 임베디드 시스템, 시스템반도체, 계측공학, 아날로그·디지털 반도체 응용시스템, IC 측정과 검증 등 팹리스 설계 전문 교육과정을 밟게 된다.

반도체공학회는 교육생 실습과 강사를 지원하며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은 교육을 마친 이들의 취업 알선 업무를 맡는다. 대상자는 반도체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된다.

성남시는 팹리스 인력 양성에 드는 사업비 5억원을 지원하고, 시 산하기관인 성남산업진흥원을 통해 교육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시는 이와 함께 국가 공모사업 참여 등을 통해 팹리스 교육 참여 인원과 프로그램 운영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가천대도 이와 별도로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고밀도 특화교육프로그램인 '팹리스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주당 9시간씩 두 학기 총 18학점을 이수할 수 있으며 '디지털 설계'와 '아날로그 설계' 투 트랙으로 운영한다.

은 시장은 "성남시는 한다면 한다는 도시이고 가천대는 수도권 일류대학으로 창업생태계나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다"면서 "시스템반도체는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산업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팹리스와 관련한 지역 인재들을 제대로 육성해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길여 총장은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시스템반도체는 미미한 반쪽짜리 반도체 강국에 머물러 있다"며 "팹리스아카데미 개설을 계기로 성남시가 목표로 하는 팹리스 육성 거점도시 구축과 아시아실리콘밸리 프로젝트의 성공, 나아가 정부의 K-반도체 벨트 사업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