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는 하나금융그룹이 오는 15일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청라 시대를 준비한다.
지난 8일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함영주 부회장도 이날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번 행사는 사실상 10년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맞는 하나금융그룹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본사(HQ) 착공식을 15일 오후 청라국제도시에서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 그룹 계열사 대표들과 박남춘 인천시장,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본사 건물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1만1천㎡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9천500㎡ 규모로 지어진다. 근린생활시설과 업무시설이 들어설 계획으로 완공은 2025년 예정됐다. 이곳에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6개의 그룹 계열사가 입주하게 된다. 상주 근무 인원은 3천~4천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15일 이전 부지서 착공식… 2025년 완공 6개 그룹 계열사들 입주 계획
'차기 회장 단독 후보' 함영주 부회장 참석 '새로운 사령탑' 알릴 전망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6월 청라에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했으며 2019년에는 금융 인재 양성 기관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개장했다.
그룹 본사까지 이전하면 하나금융그룹 산하 대부분의 계열사가 청라에 집적화한다.
인천에 시중은행 본점과 산하 계열사들까지 모두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지역 은행이었던 경기은행(1969년 인천은행으로 개업)은 1998년 IMF 여파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청라국제도시를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나왔지만 이후 진척된 사업이 없었다.
하나금융그룹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차기 회장 후보까지 선출되면서 이런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하는 만큼 앞으로 지역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