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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남자 2인승 박진용-조정명이 6일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6 /연합뉴스

'동갑내기 듀오' 박진용(경기도청)과 조정명(이상 30·강원도청)이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을 이어갔다.

박진용·조정명은 9일 중국 옌칭 국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2인승 1, 2차 시기 합계 1분58초727을 기록했다.

1차 시기에 59초361로 12팀 가운데 10위를 기록한 박진용·조정명 듀오는 2차 시기 59초36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최종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이날 동갑내기 듀오의 밝은 표정과 세레머니는 보는 이로 하여금 루지가 순위 경기란 것을 잊게 만드는 즐거운 광경이었다.

1차 시기 결승선을 통과한 뒤 "엄마 아빠 티비나왔다"라며 기쁨을 드러낸 박진용은 2차 시기를 무사히 마치고 "사랑해요 대한민국"이라고 소리쳤다. 오랜 절친 듀오답게 두 선수가 서로의 몸짓으로 하트모양을 표현한 것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박진용·조정명 듀오에게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지난 2014 소치 올림픽, 2018 평창 올림픽에 이은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소치에서 18위, 평창에서 9위에 오르며 이번 올림픽에서 더 높은 순위를 기대했던 이들 듀오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올림픽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10일 임남규, 프리쉐와 함께 나서는 팀 계주 경기가 남았다. 국내 루지 활동선수가 20명 정도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에서 이들이 '함께'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