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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오전 퇴임식 참석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들어서고 있다. 2022.2.10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를 두고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 차장검사가 "이번 사건은 경찰에서 충분히 잘 수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열린 명예 퇴임식을 마치고 나온 뒤 만난 취재진들에게 이처럼 말했다.

박 차장검사는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수원지검의 진상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갈등의 당사자인 박 지청장도 참석했다.

박 차장검사는 "(박 지청장과) 인사 정도 나누는 자리였다"며 "퇴임식에서 감사하다는 말씀 남겼고, 좋은 청 만들어달라는 일상적인 말씀 드렸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특별한 계획은 없고 가족들과 편하게 지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차장검사가 청사를 떠나자 그를 따라 나온 검찰 동료 10여명은 현관 앞에서 박수를 치며 환송했다.

앞서 박 차장검사는 지난달 검찰 내부망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 더 근무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 글을 올렸다.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들여다보던 수사팀에서 박 지청장에게 재수사 혹은 보완 수사 요구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오수 검찰총장은 수원지검에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수원지검은 지난 7일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 지휘를 내렸고, 성남지청은 이튿날 곧바로 이 사건을 최초 수사한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