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은 수많은 화재와 구급, 구조 등 사고 상황이 종결된 뒤에도 현장에서 마주쳤던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하면 마음 한구석에서 또 다른 책임의식이 뒤따른다고 한다. 화마에 갇힌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현장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다.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작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2019년 8월 인천지역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재난 현장에서 마주쳤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자발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작은 나눔이 모이면 큰 기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다. 인천 소방관들로부터 시작된 나눔이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어 개인과 단체의 후원이 이어졌고, 현재까지 누적 4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고 한다. 한 달에 3천570원꼴이니 커피 한 잔 정도의 금액에 불과하나 작은 정성이 모여 이뤄낸 큰 성과이고,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도 2020년 인천지역의 기업, 기관으로서는 13번째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에 가입해 소방관의 뜻에 동참하였으며, 600명의 SK인천석유화학 직원이 하루 119원씩 365일을 적립해 마련한 기금 2천600만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했다.
인천소방본부는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기금을 활용해 지금까지 50여 건의 재난 현장 피해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달했다고 한다. 소방관뿐 아니라 인천 시민들과 기업, 기관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며, SK인천석유화학 직원으로서 우리의 정성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119원의 기적을 통해 접하게 된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책임의식에 마음이 숙연해 지면서 우리 SK인천석유화학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회사의 안전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사회의 유류 화재 및 화학 사고 대응 체계 고도화를 위해 인천서부소방서, 포스코에너지, GS칼텍스 등 지역 유관 업체와 소방응원협정을 체결하여 유사시 상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민관 합동 훈련으로 화재 및 화학 사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98명의 자체소방대원을 양성하여 24시간 빈틈없는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고가사다리차, 고성능 화학소방차 등 5대의 소방차를 비롯하여 다양한 화재 진압 장비들을 공정 내 촘촘히 배치해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회사의 안전이 곧 주민의 안전이라는 책임감으로 안전한 사업장을 일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우리 지역사회의 개개인도 작은 불씨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항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천소방본부는 작은 나눔이 모이면 큰 기적이 되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기 위한 여정에 많은 이가 공감하고 동참하는 이유다. 119원의 기적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incheon.chest.or.kr)를 통해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많은 인천시민이 안전 사회를 위한 기적의 행렬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홍경철 SK인천석유화학 안전·ERS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