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헌혈 참여가 급감하면서 인천지역 혈액 수급난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은 지난 9일 기준 인천 내 혈액 보유량이 3.3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마저도 환자들의 수혈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가 필요한 혈액과 수혈자가 정해진 지정헌혈 혈액을 제외하면, 의료기관에 당장 공급할 수 있는 혈액은 2.0일분에 불과하다. 인천지역 혈액 보유량이 2일분까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 첫해였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오미크론 확산 자발 참여 급감
9일 기준 보유량 3.3일분이지만
혈액 보유량이 급감하면서 인천혈액원은 지역 각 병원에 긴급 상황 외에는 혈액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혈액 보유량이 2일분 미만으로 줄어들 경우 외상 사고 등으로 인한 긴급 수술 외에는 혈액 사용이 제한되고 일반 수술은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중증 질환자나 암환자들의 수술이 미뤄지거나 주기적으로 수혈이 필요한 백혈병 환자들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혈액 재고가 감소한 이유는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개인의 헌혈 참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적정 혈액 보유량을 유지하려면 하루 500명이 헌혈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달 들어 헌혈자가 평일에는 350명대, 주말에도 400명대에 그쳤다.
검사 필요·지정 헌혈 제외해야
중증질환자 등 수술 일정 차질
지난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헌혈 방문자가 많았던 헌혈의집 부평센터 임경란 센터장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한) 이달 들어 헌혈 방문자가 하루 평균 50명대까지 줄어드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헌혈자가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센터 내 헌혈 침대 10개가 모두 차고 대기자도 10~15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헌혈할 수 있을 정도로 방문자가 줄었다"고 했다.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의집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소독하면서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혈액 부족으로 환자들이 적시에 수술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가까운 헌혈의집을 찾아 헌혈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