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연안여객선이 속도가 빠른 새로운 선박으로 교체된다.
백령~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항로를 운항하는 고려고속훼리(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코리아 프린세스'호를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534t급 연안여객선인 코리아프린세스호는 현재 이 항로를 운항하는 '옹진훼미리'호(452t)와 비교해 규모가 크고 속력이 빠른 선박이다. 여객정원은 448명으로 옹진훼미리호보다 94명을 더 태우고, 2배 가까이 많은 9.2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내달 '코리아 프린세스'호 투입
운항시간 기존보다 1시간 줄어
정원 94명 '더'… 화물적재 2배
지난 2017년 6월부터 매일 오전 7시30분에 백령도에서 출발하는 옹진훼미리호가 도입되면서 주민들은 육지에 나가 오후에 볼일을 보고 다음 날 인천항에서 점심 때 다시 이 배를 타고 섬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인천항에서 아침에 출발해 점심에 섬으로 들어오는 여객선을 타야 했기 때문에 육지에서 꼬박 2박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옹진훼미리호는 운항 시간이 5시간 이상으로 긴 데다, 선박 크기도 작아 해상에서 흔들림이 심해 백령도 주민들은 2박을 하더라도 4시간 정도면 인천항에 도달할 수 있는 다른 연안여객선을 주로 탔다. 지난해 인천항 연안연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오가는 연안여객선에 탑승한 승객 중 18%만이 옹진훼미리호를 이용했다.
교체 선박인 코리아 프린세스호는 약 4시간 만에 인천항에 닿는다. 기존 옹진훼미리호와 비교해 운항시간이 1시간 넘게 줄고 선박크기도 더 커져서 섬 주민들이 빠르고 편안하게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갈 수 있게 됐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운항 시간이 길어 불편하다는 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선박으로 교체하게 됐다"며 "섬 주민들이 안전하게 선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