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화물운송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항공기가 1대에 불과하지만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보다 많은 화물 수송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281t의 화물 수송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김포~제주노선에서 첫 취항한 에어프레미아는 12월 24일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 국제선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1월 12일부터 인천~베트남 호찌민 노선을 추가 운항했다. 한 달 동안 모두 25차례 화물을 운송했으며, 한 편당 12t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에어프레미아가 운용하는 항공기는 보잉 787-9 에어라이너 기종이다. 이 기종은 1만5천㎞를 비행할 수 있어 미국 뉴욕과 프랑스, 영국, 스페인까지도 운항할 수 있다.
ULD 적재 가능한 하부공간 강점
지난달 25차례 총 281t 화물 운송
에어프레미아는 여객기 하부 공간인 밸리에 화물을 싣는 방식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다른 LCC가 운용하는 항공기보다 하부 공간이 커 화물부문 경쟁력이 높았다는 것이 에어프레미아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에어프레미아는 다른 LCC 업체와 달리 항공기 전용 컨테이너인 ULD를 실을 수 있어 화물 운송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1기인 항공기를 올해 4기까지 늘리고, 상반기 중으로 미국 LA 여객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3개의 항공기를 더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들 항공사가 가지고 있는 운수권 반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운수권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 유명섭 대표는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제외하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 항공사 중 1월에 가장 좋은 화물 수송 실적을 보였다"며 "LCC가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큰 중형 항공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