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김포는 주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값 탓에 난개발의 대명사가 되고, 도시의 불균형적인 개발이 현실화하면서 수술대의 환자와 같은 상태가 됐습니다. 지금이 바로 환부는 도려내고 재생부위는 정확하게 봉한 후 새로운 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적기입니다."
지난 12일 김포아트홀에서 저서 '피광성 앤솔로지-풍경이 스며드는 시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피광성(51)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포 재창조작업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평화문화 정체성·품격 시민이 얼마나 누렸는지 의문
50만 도시 걸맞은 혁신의 아이콘 만들 수 있는 적기"
제4·5·6대 김포시의회 의원으로 30대 후반에 의장을 지내고 김포갑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이재명후보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겸직 중인 피 부의장은 이번 책에 경제·도시개발·교통·교육·복지·문화 등 분야를 망라해 김포의 오늘을 해석했다. 단순 의견 나열이 아닌, 도시 발전의 맥을 일관성 있게 짚고 있다는 점에서 오랜 경험적 내공이 엿보인다.50만 도시 걸맞은 혁신의 아이콘 만들 수 있는 적기"
행사 직전 만난 피광성 부의장은 김포의 정체성부터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피 부의장은 "강릉은 커피도시, 전주는 전통문화, 상주는 자전거도시라는 상징이 익숙한데, 오랜 기간 평화문화도시라는 슬로건을 당연하게 써온 김포는 평화문화라는 정체성과 품격을 시민들이 얼마나 누렸는지 묻고 싶다"며 "본질을 구현하지 못하는 슬로건은 이제 탈피하고 김포의 정체성과 50만 도시에 걸맞은 혁신의 아이콘을 새로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저서에 언급된 광역교통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광역교통망은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인접도시 간 이해와 발전전략의 산물이라 중장기적인 대한민국 행정과 궤를 같이하지만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김포는 정부의 일률적인 기준을 뛰어넘는 요구를 하는 것도 시민의 권리"라며 "정치적인 유불리에 따른 섣부른 요구나 투쟁보다는 차분하고 계획적으로 연구를 지속해 획일적인 정부 교통정책에 대응하는 방향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피광성 부의장은 끝으로 "김포는 농촌의 풍요한 정서와 도농복합도시로의 서툴렀던 경험이 데이터로 축적됐고, 급격한 대도시로의 전환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이 있다. 이러한 조건 아래 시민들과 발을 맞출 조타수가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타(舵)를 잡을 것"이라고 정치적인 도전에 나섰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