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생고 배구부가 전남 벌교상고 배구부 선수 4명을 품고 올 시즌 도약에 나선다.
경기를 뛸 선수가 부족해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벌교상고 배구부가 기존 선수들마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학부모들이 나서 영생고로의 이적을 추진했다.
이번에 영생고에 합류하는 벌교상고 선수들은 신장이 높아 영생고의 공격에 힘을 불어넣어 줄 전망이다.
신동연 영생고 배구부 감독은 "현재 영생고 선수들의 신장이 작은 편이어서 빠른 배구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벌교상고 선수들의 신장이 커 보다 다양한 전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영생고는 최근 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한희석, 한선수, 김정환, 김은섭 등 다수의 국가대표를 배출한 명문 팀이다.
또 전국체전에 경기도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고 2016년 전국종별선수권 우승, 2017년에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역사와 전력을 가진 팀이다.
전남 벌교상고 선수 4명 수혈
신장 경쟁력 전술 다양화 기대
수성고와의 경쟁 관전 포인트
영생고의 뜻밖의 전력 강화에 따라 지역 라이벌인 수원 수성고 배구부와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올해 경기도 고교 배구계를 흥미롭게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고 배구부는 지난해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강원 속초고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우승한 것을 포함해 그해 11월 열린 CBS배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8개 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벌교상고 출신 선수들로 전력을 더한 영생고와 전국 배구 명문가로서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는 수성고. 지역 배구계에선 4명의 선수들이 몰고 올 지역 두 명문팀의 동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