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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스마트 인프라를 대폭 보강하며 빠른 속도로 디지털 교육 혁신에 시동을 건 단국대는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는 동시에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기반의 학생 맞춤형 학사지원시스템 '단아이(Dan.i)'를 구축하는 등 '미래 대학'에서나 가능할 법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단국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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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한혜원(커뮤니케이션학부 3학년) 학생은 인공지능(AI) 교육지원비서 '단아이(Dan.i)'에 하루 수차례 접속한다. 관심분야 정보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한씨가 수강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실습' 강좌는 단국대 'e-campus'에서 진행된다. 교수의 이론 강의가 끝나면 팀별 소회의에 접속해 광고기획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강생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이 밖에 각종 공모전 수상 경력과 대외활동 내용은 클라우드로 운영되는 학생역량관리시스템에 입력해 취업에 필요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육현장의 모습이 더는 새롭지 않은 풍경이 됐다. 입학한 학과에서 졸업할 때까지 관련 전공만 공부하던 풍토에서 벗어나 타 학문과의 폭넓은 융합학습이 대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코로나19로 더욱 앞당겨졌고, 이 때문에 대학들은 앞다퉈 클라우드와 AI, 융합전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단국대는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융합교육의 결실을 맺고 있다. 능동형 강의실로 대변되는 첨단 강의 자동녹화시스템, AI로 무장한 교육지원시스템,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싱킹 교육, 전공 간 벽을 허문 마이크로 전공 등이 단국대가 내세우는 미래 혁신교육의 핵심이다.

■ 능동형 강의실, 강의 자동녹화시스템 도입


단국대는 김수복(사진) 총장의 주도 아래 최근 2년간 온·오프라인 강의시스템 구축에 30억원을 투입, 학기당 6천여개에 이르는 모든 강좌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접근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e-campus를 대폭 정비했다.

이곳에는 수업별 출결시스템, 표절 방지, 팀 프로젝트 등 다양한 학습 환경을 갖췄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능동형 강의실은 교수 중심의 수업 환경에서 탈피해 교수와 학생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테이블 구조를 블록화했고, 이를 통해 좌석마다 설치된 멀티미디어 기기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총장은 "시범운영 결과 토론과 실험수업에 최적화돼 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현재 6개 강의실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능동형 강의실은 강의가 자동으로 녹화·송출되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강의 시간 외에도 해당 강의를 여러 차례 반복 시청할 수 있다.

이 밖에도 27개 강의실에 강의 자동녹화시스템을 구축해 시스템 만족도와 학업성취도 등 다양한 수업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10년 전이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이제는 대학 현장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강좌 온라인·모바일 접근 e-캠퍼스 정비
학생간 소통 테이블 블록화 '능동형 강의실'
자동 녹화·송출로 여러차례 반복 시청 가능
학사·연구·채용정보 등 맞춤 제공 '단아이'


■ 국내 최초 학생 맞춤형 학사지원시스템 '단아이(Dan.i)'

2년 전 개발해 운영에 돌입한 단아이는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교육지원시스템이다.

개인별 학습을 지원하는 비서 개념으로, 키워드를 설정하면 인공지능이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120만건의 주제어가 등록돼 있고 학사정보, 교과·비교과, 강의콘텐츠, 연구, 채용정보 등 다양한 교육관련 정보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월평균 2천여 명이 단아이를 통해 관심 정보를 얻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챗봇 시스템(대화형 인터페이스)이 단순한 학사 안내나 편의시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 비해 훨씬 진화한 형태의 시스템이다.

진로 설계, 전공 학습, 비교과, 취업, 상담 등 학생들의 전반적인 역량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역량관리시스템 '영웅스토리'도 단국대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교내에 흩어져있는 학생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개개인의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은 영웅스토리에서 본인이 수강한 교과·비교과 프로그램, 취·창업 이력, 진로상담 데이터 등을 포트폴리오로 재구성해 자신의 역량을 데이터화 할 수 있고, 취업 시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별곡]단국대

■ 코딩교육·디자인싱킹, 디지털 문해력 향상

2017년 정부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된 단국대는 학문 단위를 과감하게 개편, 단과대학에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을 신설했다. 미래 디지털 인재육성을 위해 산하에 소프트웨어학과, 컴퓨터공학과, 모바일시스템공학과, 정보통계학과, 산업보안학과 등 5개 학과를 설치해 매년 신입생 250여 명을 선발하고 있다.

단국대는 앞서 2016년부터 공대생이 아닌 타 계열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코딩 강좌를 개설했고, 이 수업을 통해 2만2천여 명의 학생들이 코딩 관련 기초를 다진 성과를 거뒀다.

비전공생의 코딩 수업은 인문·사회·예술 등 학문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현재 신입생에겐 필수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코딩 교육과 더불어 단국대만의 특화 교육방식인 '디자인싱킹'도 본격 궤도에 올랐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혁신에서 비롯된 디자인싱킹은 통합적 사고와 집단 지성을 이끌어내며 사회 현안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 각종 창의 융합 프로젝트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 설계 경진대회, 크리에이티브톤(크리에이티브+해커톤) 경진대회, 전공 맞춤형 디자인싱킹 워크숍 등 단과대학(학과)별 다양한 융복합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교과강좌에서 비교과 프로그램까지 점차 확장되고 있다.

단국대는 '소프트웨어 디자인융합센터'를 설치해 교내 다양한 디자인싱킹 수업 수요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용 강의실도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융합대학 신설 매년 250명 선발
비공대 계열 디지털문해력 향상 '코딩 강좌'
관심 타학과 12학점 이수시 '마이크로 학위'
다전공 수료 시스템 구축 자율성 증진시켜


■ 전공 벽 파괴… 적성에 맞는 과정 선택

입학한 학과에서 졸업 때까지 전공과 교양 수업만 들어야 했던 교육 풍토도 큰 변화를 맞았다.

신입생은 예전처럼 전공선택·전공필수 강좌를 의무 수강하던 패턴을 벗어나 본인이 입학한 전공에서 최대 12학점까지 전공 관련 모듈화된 영역(전공모듈)을 이수할 수 있고, 타 학과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도 12학점을 이수하면 마이크로전공 학위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이처럼 단국대는 탄력적인 다전공 이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율성을 높이고 전공 간 벽을 허문 융합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급증하는 사이버 보안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수강생이 공공정책과 공법, 사이버 보안 등 법학과 과목과 산업보안학과 과목을 일정 수준 이수하면 해당 분야의 마이크로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식이다.

단국대는 현재 정보 보안, 모바일 지능정보, 사이버 보안, 디지털 문화, 스마트 도시관리 등 24개 학과(전공)에서 55개의 전공모듈과 마이크로전공을 도입했다.

교수와 학생 간 의사소통과 학생 간 협업 능력 배양을 위해 플립러닝(집단지성 기반의 학습법)과 동료평가제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동료들과 집단토론을 거쳐 그 결과를 상호 평가한다. 이를 통해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해야 우수한 성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했다.

김 총장은 "빅데이터, AI,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미래 산업의 인재 육성을 위해 혁신적 수준의 교육 개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단국대는 온·오프라인 수업의 경계를 뛰어넘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교육으로 학생들을 미래사회에 걸맞은 인재로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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