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술
소다미술관의 온라인 콘텐츠 '오방술' 캡처.

오랫동안 방치됐던 찜질방 건물을 리모델링해 탄생한 화성 소다미술관은 '건축·디자인 미술관'이라는 정체성과 개성을 '어쩌다 미술관'이라는 온라인콘텐츠에 담았다.

찜질방 건물이 어쩌다 미술관이 되고, 어쩌다 경험한 예술이 즐거워지고, 좋아서 시작한 예술이 어쩌다 직업이 된 것처럼 일상 속 예술이 잔잔한 파동처럼 퍼져나가는 이야기를 녹여냈다.

소다미술관 '오방술' 예술가의 방 소개
인문학·예술 만남 '스튜디오 빌드-UP'


소다미술관의 '어쩌다 미술관'은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해주는 사람들이 중심이 된다. 이는 '오방술: 오늘도 방에서 예술을 한다'와 '스튜디오 빌드-UP[業]'이라는 두 가지 콘텐츠로 나뉜다.

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예술가들의 방이 궁금해진다. 그들이 작품을 만들고, 영감을 구체화 시키는 공간에 들어가 그곳을 가득 채운 수집품과 작품을 바라보는 일은 새로우면서도 신기한 경험이 된다.

'오방술'은 대중들에게 비밀스럽게 느껴지는 곳이자 예술가들에게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을 들여다본다. 건축가, 디자이너, 다도예술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은 창작의 원천이 되는 물건을 꺼내보기도 하고 예술가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이야기한다.

또 창작의 과정과 고민도 함께 공유하며 예술을 통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게 한다.

'스튜디오 빌드-UP[業]'은 예술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진 않지만 그 경계에 있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예술과 삶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이다. 인문학과 예술이 삶에 필요한지, 도시에 숨겨진 가치는 무엇인지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주제를 풀어내 흥미롭다.

이상봉작가
설미재미술관의 온라인 콘텐츠 '설미재 미술극장' 캡처.

설미재미술관, 창작 활동 다큐로 제작
치열한 삶속 고민과 미술 지식 담아내


가평 설미재미술관은 추경 작가가 만든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곳이다. 전시는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미술관에는 창작스튜디오가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설미재 미술극장'이 바로 이곳의 온라인 콘텐츠이다.

'설미재 미술극장'은 어쩐지 내밀하게 느껴지는 미술가의 삶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들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은 미술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작가들의 작품은 과연 어떤 고민을 담아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가 궁금했던 관람객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설명은 없을 것이다.

또 작가로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 속에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지와 전문가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미술에 대한 자연스러운 지식까지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설미재 미술레터'에서는 미술극장에서 소개한 작가는 물론 로라 나이트, 이브 클라인, 데미안 허스트, 김환기 등 국내외 유명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 그들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 등을 흥미롭게 설명해준다.

설미재미술관의 이러한 온라인 콘텐츠는 예술을 하는 사람과 그 작품에 대해 감동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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