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건강검진은
건강한 개체 상태 확인 차원과
질병 조기발견에 큰 의의
보호자로서 제때 관리해주고 있지 않았다면 어느 날 갑자기 노화된 몸에 여러 가지 질환이 생겼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 일쑤다.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내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하더라도 일정 수준으로 악화되기 전까지는 자각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하물며 자신의 상태를 말로써 표현하지 못하는 동물의 경우라면 보호자가 그 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국가 및 사설 검진기관 등에 의한 건강검진의 보편화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동물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되고 있으며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야만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보며 건강검진에 대한 전도사 역할을 자청하며 오랜 시간을 건강검진에 대해 강조해온 결과 근래 들어 건강검진에 관심을 가지는 보호자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어 그 보람을 느끼고 있다.
건강검진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쉽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건강검진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현재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학적 평가를 하는 것이다. 또한 건강검진은 어떤 질병이 의심될 때 하는 검사가 아니라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검사이다. 반려동물 몸에 어떤 질병이 숨어 있다면 그 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발견해 일찍 치료할 수 있게 하는 조기진단과 건강한 상태를 지속시켜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건강 유지 혹은 건강증진과 같은 목적이 있다. 이러한 건강검진의 목적을 보다 완벽하게 이루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다. 필자의 병원에서도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비장종양 진단을 받은 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반려동물이 있다. 건강검진 전에는 어떠한 이상 조짐도 느끼지 못했는데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경우였다.
중요한 것은 1년 또는 6개월씩
정기적 실시 건강 유지해 줘야
그렇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건강검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쉽게 접근 가능하고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단골동물병원(주치동물병원)을 정한다. 둘째, 반드시 주치 수의사의 진찰소견과 상담내용을 기록하여 보관한다.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 주치 병원을 바꾸어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검사 결과의 수치만으로는 건강검진의 의미가 반감된다.
셋째, 건강검진 결과상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주치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재검, 경과 관찰, 치료 등을 실시한다. 넷째, 건강검진은 일회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결과치의 변화상을 추적, 관찰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건강검진은 건강한 개체가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서 예방 차원의 건강증진과 질병 조기 발견에 큰 의의가 있다. 하여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1년 또는 반년 간격으로 반복 실시하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한 20세 장수 동물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보호자생활이 되길 빌어본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