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4일,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이 나란히 기업계의 문을 두드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중소기업중앙회를 각각 찾아 기업인들의 표심 얻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대한상의를 찾아 특별강연에 나섰다. 강연 과정에서 이른바 '살찐 고양이법'을 '삼성전자 몰락법', '시진핑 미소법'이라고 지칭하면서 재차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살찐 고양이법은 국회의원 임금은 법정 최저임금의 5배, 공공부문 임원은 10배, 민간기업 임원은 30배로 제한하자는 게 핵심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공약인데, 이 후보는 지난 11일 TV토론에서도 심 후보의 이 공약을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이 후보는 "보수를 제한하면 유능한 경영 인재들이 다른 곳으로 다 가버릴 것이다. 국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우리 안에서 정해진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고 오히려 국부, 기술이 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인과 노동자,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사회적 대통합'을 앞으로의 과제로 거론했다.

윤 후보도 이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사업주와 근로자간 합의를 토대로 연장 근로 시간을 주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확대하는 등 총 근로시간은 유지하는 가운데에서도 현행 주52시간제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점 등을 공언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상생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늘 중소기업과 동행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원청 업체의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중소기업 기술의 불법 탈취 등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일을 대통령이 직접 청취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겠다. 공정 거래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